들녘마다 거뭇거뭇…올해 ‘벼 깨씨무늬병’ 유독 많은 이유는

조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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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3.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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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평균 기온 역대 최고치
시간당 100㎜ 이상 잦은 호우도
농진청 “적기 방제 필요” 강조
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왼쪽 첫번째)이 최근 전남 화순의 벼 재배농가들과 깨씨무늬병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최근 2일 전남 화순의 벼 재배농가를 찾아 깨씨무늬병 발생 현황을 살피고 피해 최소화 방안과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현장엔 곽도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이 참석했다. 

올해 유독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하는 벼 깨씨무늬병은 곰팡이로 발생하는 병이다. 주로 생육 후기에 많이 나타난다. 감염 종자나 병든 볏짚, 토양, 잔재물 등을 통해 전염되고, 고온 다습한 환경과 양분이 불균형한 토양에서 많이 발생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올해 6~8월 평균기온이 2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양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로 토양 양분이 유실된 것도 평년보다 깨씨무늬병 피해가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깨씨무늬병은 잎·줄기·이삭·벼알 등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잎에는 깨알 모양의 갈색 타원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잎이 마르며, 이삭은 목·가지·벼알이 갈변해 등숙 불량과 쭉정이 발생을 유발한다.

깨씨무늬병은 빠른 모내기와 밀식재배, 모래질 토양이나 간척지처럼 양분 결핍이 쉽게 발생하는 환경에서 발병이 증가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이 없는 볏짚을 논에 갈아 넣어 토양 유기물 함량을 늘리고 규산질 비료를 적정량 공급해야 한다. 생육 후기에는 웃거름을 나누어 주는 등 토양·시비 관리가 필요하다. 방제 효과가 우수한 등록 약제를 병 발생 전 미리 살포하는 것이 좋다.

곽 원장은 “최근 고온다습한 기상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깨씨무늬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철저한 토양·재배 관리가 필요하다”며 "발생 예측에 따른 적기 방제 홍보와 시비·재배 관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항성 품종 연구로 깨씨무늬병 저항성 벼 계통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저항성 품종을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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