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7년부터는 개 식용이 완전 금지될 예정인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개고기 요리를 대체할 수 있는 보양식 재료로 흑염소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흑염소가 불법으로 도축됐다면 어쩌시겠습니까?
제주에서 흑염소 수백 마리를 불법 도축해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전기충격기 등을 이용해 잔인한 수법으로 불법 도축해 3년이 넘게 건강원 등에 진액을 판매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차 한 대가 마당으로 진입합니다.
트럭에는 검은 생물들이 실려 있습니다.
흑염소를 불법 도축하는 곳입니다.
이 도축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날카로운 흉기와 함께, 전기충격기 등 불법 도축 장비가 발견됩니다.
자치경찰
"염소 매다는 거예요? (작업할 때) 작업할 때 염소 매다는 거?"
불법 도축 업자인 60대 A씨 등 2명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지난 5월까지 여기서 흑염소 수백 마리를 불법 도축해 유통시켰습니다.
임신한 개체까지 무차별 도축이 이뤄졌는데,
도축에 따른 부산물 등으로 배관이 막힐 정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트럭에 흑염소 한 마리 이렇게 해서 오는 거 보이니까 그리고 여기서도 흑염소 몇 마리 키웠었어요. 여기는 이제 폐업해서 이번에 다 철거하고..."
권민지 기자
"피의자들은 인적이 드문 이곳에 불법 도축장을 설치하고, 흑염소 5백여 마리를 불법으로 도축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런 불법 도축을 통해 가공된 염소즙은 1천 8백여 상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게다가 흑염소즙 포장에 용량과 원재료명 등 의무 표시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챙긴 부당 이익만 10억 원가량으로 추산됩니다.
흑염소 도축에 따른 각종 검사를 피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강수천 /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장
"(합법적으로) 도축을 하게 되면 각종 질병 검사를 하는데 약간 기력이 쇠하거나 병든 염소를 도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치경찰은 A씨 등 3명을 축산물 위생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 불법 도축을 의뢰하거나 범행에 가담한 3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부당 이익금에 대한 추징 보전을 신청하는 한편,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화면제공 제주자치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