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보다 빠른 수요… 여행의 달력이 바뀐다”
여행의 계절이 달력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내년 2월 탑승 항공권을 앞세워 대규모 특가 판매에 나서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선예매 경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 2월 비행기, 10월에 판다
22일 제주항공은 겨울방학과 설 연휴 수요를 겨냥해 내년 2월 출발 항공편의 조기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주요 노선을 포함해 50여 개 노선이 대상입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를 포함한 총액 운임 기준으로 진행되며, 좌석은 선착순 소진됩니다.
■ 이미 시작된 ‘좌석 전쟁’
이번 조기 판매는 늘 해오던 할인 마케팅이 아닙니다.
팬데믹 이후 늦춰졌던 여행 시기가 되레 앞당겨지면서, 주요 노선의 좌석 확보 경쟁이 계절보다 먼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월은 대학생 방학이나 설 연휴, 가족 여행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시기라 좌석 선점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 ‘미리 사는 여행’이 일상으로
여행은 이제 ‘즉흥’보다 ‘예측’의 시장이 됐습니다.
가격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선예매족’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 역시 유가·환율·공항비 등 변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조기 판매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 항공시장, ‘계절 공식’이 바뀐다
봄에 여름을, 가을에 겨울을 예약하는 흐름은 이미 여행업계의 새로운 공식이 됐습니다.
좌석 경쟁이 빨라지고, 여행의 시계가 한 계절 앞서 갑니다.
제주항공의 조기 판매는 ‘시즌을 선점하는 소비자’와 ‘예측 가능한 시장’을 겨냥한 항공업계의 구조적 변화로 읽힙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성수기 할인으로 수요를 끌어올렸다면, 이제는 성수기 이전 단계에서 미리 예약을 잠그는 ‘선점형 경쟁’으로 바뀌었다”며, “앞으로 항공시장은 할인 시점이 아니라 ‘예약 속도’가 성패를 가르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