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국 모바일페이 연결, 외국인 결제액 절반↑
‘스마트 관광’ 실현.. 상권 활성화 주도
“결제가 쉬운 도시, 소비가 머무는 도시.”
제주가 지금, QR 한 번으로 지역경제의 방향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관광객은 지갑을 꺼내지 않았고, 상권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결제 방식이 바뀌자, 소비 속도도 달라졌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모바일 간편결제 금액이 이달 들어 1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두 배 성장한 기록입니다.
QR 하나로 시작된 변화는 지금, 제주의 상권을 다시 움직이는 공식이 됐습니다.
■ 결제 문턱 낮추자, 소비의 벽이 무너졌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들어 지난 12일 기준, 제로페이를 통한 지역 모바일 간편결제 금액이 101억 5,527만 원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약 50억 원 수준이었던 결제액이 올해 불과 10개월 만에 두 배로 불어났습니다.
가맹점 수도 2만 7,000여 곳에서 3만 1,000여 곳으로 확대됐습니다.
이용자는 주로 외국인이었습니다.
올해 제주에서 사용된 모바일 페이 중 외국인 전용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 금액은 전체의 절반, 50억 원을 넘었습니다.
결제액 절반을 외국인이 담당했다는 건, 관광의 주체가 달라졌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 “QR 되나요?” 한마디, 상권 바꿔
제로페이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운영하는 공익형 QR 기반 결제 서비스입니다. 탐나는전을 비롯해 알리페이, 라인페이, 페이티엠 등 18개국 37개 앱과 연결돼 있습니다.
결제 수단 하나로 전 세계 관광객이 제주의 식당, 카페, 전통시장을 오갑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알리페이플러스와 함께 외국인 소비 편의 협약을 맺고, 가맹점 확대와 할인 프로모션을 지속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애월 카페거리와 전통시장에선 ‘모바일 결제 시 10% 할인(최대 1만 원, 1인 1회)’ 행사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갑 대신 QR을 들고, 관광 대신 결제가 관광의 일부가 된 셈입니다.
■ 결제 인프라, 관광 경쟁력 조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익숙한 QR 결제 환경은 더 이상 ‘편의 수준’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제주를 선택하게 만드는 전제이면서 결정적 요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결제가 편한 도시’는 이제 ‘머무르고 싶은 여행지’로 변했습니다.
카페거리, 전통시장, 중소 숙박업소까지 QR 결제가 가능한 업소가 늘어나자 관광객 소비 루트가 다양해졌습니다.
과거 카드 결제 불편으로 외면받던 골목 상권이 다시 살아나는 흐름입니다.
결제 인프라 확장은 기술이 아니라 경제 구조의 재편을 뜻합니다.
■ 남은 과제… ‘지속성’과 ‘내실’
모바일 페이 확산은 결제 속도를 높였지만, 지역경제의 체온을 유지하려면 다음 단계가 요구됩니다.
프로모션 종료 이후에도 소비 흐름이 이어지려면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 이용률, 결제 안정성, 데이터 기반 상권 분석까지 확장돼야 한다는데 무게가 실립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모바일 페이 이용 확산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