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중앙로
서귀포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50년 가까이 운영돼 온 목욕탕의 구조물을 그대로 남겨뒀습니다.
지역 생활문화사를 간직한 의미로 2021년 서귀포미래문화 자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서귀포시는 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5년간 국비와 지방비 150억원을 투입해 105개 마을에서 미래문화자산 500여개를 발굴했습니다.
아카이브를 구축해 미래문화자산의 의미를 설명하고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쯤 돌연 아카이브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서귀포시는 문화도시 업무를 맡았던 민간 위탁 사업이 중단되면서 아카이브 운영이 중단됐고 일부 내용은 블로그로 옮겼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아카이브 재구축 계획이나 예산이 전혀 잡혀 있지 않은 상태.
문화도시라는 명성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영수 / 진보당 도의원
"서귀포 문화도시 선정에 의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많이 받았잖아요. 그런데 도시 지정 지원이 끊겼다고 해서 모든 걸 손 놓고 있는 모습, 홈페이지마저도 운영이 안 되는 모습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고요."
행정이 나서지 않자 결국 민간에선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 재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광준 /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전문위원(서귀포문화도시 전 센터장)
"그 내용을 다 시청에 전달드렸는데 없어졌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할까 시에서 의지가 없고 지속이 안 되면 안 되니까 복원 프로젝트를 하자."
관광극장 철거 논란에 이어 문화도시 아카이브 폐쇄까지, 서귀포가 문화도시의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시점입니다.
JIBS 신효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