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의 경고] ➆ 되살아난 생태계.. 복원 모델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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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몽구스를 들여왔다 큰 피해를 입었던 일본 아마미 오시마섬에서 몽구스 박멸을 공식 선언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사라졌던 고유종이 돌아오고, 숲 생태계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데요,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방제와 철저한 예방 관리가 더해지면서, 생태계 복원의 길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미의 경험은 제주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요,

안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은 어둠이 깔린 밤 9시를 넘긴 시각.

차량 불빛만이 유일하게 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때 도로 위에 나타난 검은 형체.

고대 토끼의 모습을 간직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아마미 검은토낍니다.

안수경 기자
"이 도로를 따라가면 밤에 활동하는 아마미오 섬의 야생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 마주치는 멸종위기종인 아마미 검은토끼는 생태계 회복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1.7km 구간을 지나는 동안 확인된 아마미 검은토끼는 20여 마리.

한때 2천여 마리까지 줄었던 개체 수는 최근 2만여 마리로 회복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검은토끼만이 아닙니다.

몽구스 위협 때문에 줄었던 다른 고유종도 서식지를 되찾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베 신타로 / 前 환경성 아마미군도 국립공원 관리국장
"몽구스가 없어진지 6~7년 정도 되었는데요. 그 사이에 많이 회복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몇 년만 더 지나면 원래 상태로 회복할지도 모릅니다."

몽구스 퇴치는 단순한 포획이 아니었습니다.

포획 지점과 덫의 위치, 탐색견 이동 경로까지 세밀히 기록하고,

전문가 분석을 거쳐 방제 전략과 생태계 복원 모델을 세웠습니다.

이시이 노부오 / 도쿄여자대학 명예교수
"전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는지 분포 범위가 얼마나 좁혀졌는지, 예전에 많이 서식했던 구역에서 얼마나 개체 수가 줄었는지, 이러한 조사를 통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평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리적 논란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고토 요시히토 / 몽구스 버스터즈
"(몽구스를 잡는데) 반대도 있었습니다. '토착종이 늘어나는 것이 지역을 위한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지고 도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알려왔기 때문에..."

몽구스가 사라진 지금도 관리 체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외래종의 유입을 막고, 고유종의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야마모토 이치히토 / 환경성 아마미군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리기획관
"(세계유산 등재 이후) 세계유산 관리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모니터링을 통해 영향이 큰 외래종이 발견되면 바로 포획이나 구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마미의 경험은 외래종 침입이 생태계를 얼마나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또 어떻게 관리해야 회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태계 복원 모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화면제공/일반사단법인 자연환경연구센터, 아마미 야생생물보호센터
영상취재 강명철 (일본 아마미오시마)

*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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