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양민학살 주도, 함병선 공적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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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5.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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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양민학살을 주도한 인물인 박진경 대령을 미화하는 영화가 만들어져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또 다른 양민학살의 주도자인 제2연대장 함병선이란 인물도 있었습니다.

그간 언론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함병선의 공적비 위치가 최근 확인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신효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낡은 비석 하나가 길가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습니다.

제주 4·3 당시 제2연대장인 함병선 공적 기념비입니다.

함병선은 1948년 12월부터 제주에 주둔하며 양민 학살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4·3 당시 대표적 비극인 북촌리 학살사건이 당시 발생했고, 봉개, 용강 일대가 완전히 불에 탄 뒤 함병선의 이름을 따 '함명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김동현 / 제주민예총 이사장
"4·3의 비극을 상징하는 사건들, 대규모 학살이 이뤄졌던 시기에 지휘체계에 최정점에 있던 인물입니다."

비석은 함 연대장 부임 당시 서귀포 지역에 세워졌다 90년대 말 제주시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효은 기자
"함병선 연대장의 공적비가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지만 정확한 위치가 언론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근에는 또 다른 제주 4·3의 학살의 주범으로 평가받는 박진경 대령을 추도하는 비석이 놓여있습니다.

주변엔 누군가 놓고 간 듯한 꽃과 편지가 떨어져 있습니다.

2년 전 도의회에서 객관적 사실을 알리기 위한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청원이 의결됐지만 추가 조치는 감감무소식입니다.

김동현/제주민예총 이사장
"명백하게 이들의 행위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지휘체계에 있었는지 기본적으로 진상보고서에 나와있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라도 알리는 안내판이 하루빨리 설치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주도는 4·3 추가진상보고서가 나오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문구 등을 정리하고 보훈청과 안내판 설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사 왜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후속 작업의 속도를 내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JIBS 신효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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