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 오늘 오전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길게 자란 풀을 예초기로 베고 옆에선 부지런히 정돈 작업에 나섭니다.
이 가족은 해마다 이맘때면 조상의 묘를 손질하기 위해 8촌 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둠 벌초를 합니다.
양성환 / 벌초객
"서울, 경기, 전라, 경상도에 있던 분들도 이 행사를 위해서 꼭 참석을 해준다는 게 친척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효은 기자
"제주에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모둠 벌초라는 전통이 남아 있는데요. 음력 8월 1일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서 벌초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제주시 노형동 / 오늘 오전
가족 묘지가 모여있는 일명 아흔아홉골입니다.
묘지가 있는 곳마다 벌초 작업이 한창입니다.
성묘를 하기 위해 해외에서 온 청년부터 초등학생까지 열심히 일손을 보탭니다.
고현 / 벌초객
"오랜만에 와서 얼굴도 다 보고 사촌들도 큰 모습 보니까 좋은 것 같아요."
할머니는 자녀·손자와 함께 조상을 모신다는 마음에 뿌듯한 마음 한가득입니다.
김순천 / 벌초객
"다 좋죠. 얼마나 좋아요. 외손자, 성손자 모두 모여서 이렇게 벌초도 해주고, 감사합니다. 우리 손자들한테 감사합니다."
제주에선 10여 년 전만 해도 벌초를 위한 휴교일인 벌초 방학을 둘 정도 벌초가 중요한 가족 문화 중 하나로 손꼽혀왔습니다.
장묘 문화가 간소화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남아 있는 전통 의례는 제주만이 가진 독특한 공동체 문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JIBS 신효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