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잡고, 푸른 가을 만끽.. 황금 들녘 '북적'

허현호 기자 TALK
입력
수정 2025.10.09.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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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막바지를 향해 가는 추석 연휴에 김제 벽골제에는 노랗게 익어가는 들녘에서 청명한 날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집 라인을 타고 들판을 가로질러 보는가 하면, 아이들은 메뚜기를 잡거나 직접 벼를 타작해 보며 자연을 만끽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언제라도 청명함을 쏟아낼 듯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노랗게 고개를 숙여가는 들녘,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들판 위를 집 라인이 쏜살같이 가로지릅니다.

어느덧 다가온 선선한 가을 공기를 만끽하며 바람을 가르다 보면 명절 내내 괴롭혔던 잔소리와 피로도 모두 날아가 버립니다.

[구아름]
"결혼하라는 (잔소리에) 스트레스가 좀 있어가지고, 명절에 받은 스트레스를 집 라인 타면서,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스트레스 날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지평선을 자랑하는 들녘에서 연휴를 맞아 열린 김제 지평선 축제,

손에 하나씩 채집통을 든 아이들은 잠자리채를 높게 들고 논 속에 숨어 있는 메뚜기를 찾는 데에 삼매경입니다.

[양준호]
"(잡은 메뚜기들, 어떻게 해줄 거예요?) 그냥 자연에서 살게 풀어줘야죠. 얘네도 살아가는 생명이니까 그냥 풀어주는 게.."

작은 아궁이에 연신 부채질을 하며 불을 지피자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제 거의 다 된 것 같은데. 이거 꺼지면 거의 다 된 거야."

기다림 끝에 무쇠솥뚜껑을 열자 뽀얀 쌀밥이 뜨거운 김을 뿜어냅니다.

전통 벼 문화 체험도 빠질 수 없습니다.

작달막한 손으로 한 움큼 집은 벼, 이름도 생소한 '홀태'에 쓸어내리자 알곡이 쏟아집니다.

머리에 쓰는 줄로만 알았던 키를 들고 위아래로 흔들자 쭉정이가 뽀얗게 날아갑니다.

[김주하, 박진옥]
"도시에 살면 이런 걸 체험하는 건 간접적으로 책이나 영상 같은 걸로만 할 수 있는데.. 옛날에 사용하던 도구인데, 직접 해보니까 재미있어요."

이 밖에도 연날리기와 짚공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는 지평선 축제는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영상제공: 김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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