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첫 비수도권 부산서 개최
- 최근 3년간 지속참여해 변화 도모
‘HiPex 2025’가 다음 달 13, 14일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 HiPex(하이펙스)’는 ‘Hospital Innovation &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의 약자다. 병원 혁신과 환자 경험 개선을 주제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혁신 콘퍼런스다. 2014년 시작된 하이펙스는 그동안 수도권 병원에서 진행됐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지역에서 열린다. ‘지역도 병원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올해 행사를 주관하는 해운대백병원 서비스혁신센터장 조현진 교수(산부인과)를 만나 하이펙스에 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그렇다면 하이펙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일까. 조현진 교수는 이에 관해 ‘존재를 모르면 부재를 인지할 수 없다’로 표현한다. “병원 경영, 환자 경험, 서비스디자인, 디지털 전환, 병원 혁신 사례 등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입니다. 진료부 간호부 기획 행정 등 다양한 직역의 병원 관계자가 참여해 실질적인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우리 병원은 이런 걸 하고 있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상에 뭐가 존재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우리 병원에 뭐가 없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올해 하이펙스에서 주목할 주제는 ‘우리 병원의 혁신사례’이다. 이 자리에 ▷대체간호사 & 자동스케줄 시스템 혁신(부천성모병원 간호행정교육팀) ▷AI보다 똑똑한 직원앱으로 스마트병원(양산부산대병원 의료정보실) ▷‘기다림’을 ‘기대감’으로 바꾼 모바일 혁신(울산대병원 디지털본부) ▷근무표도 혁신이다: AI 기반 간호사 스케줄링(인하대병원 간호교육팀) 등 4개 병원의 혁신 사례가 소개된다. 청중은 이들 병원의 ‘소소한’ 아이디어가 혁신의 주제가 돼 병원을 조금씩 바꾸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중소병원이라도 ‘우리도 저건 할 수 있겠다’며 영감과 자신감을 얻어가는 자리가 될 듯하다. 그래서 하이펙스는 ‘중독성’이 있는 콘퍼런스다.
조 교수는 “병원 관계자들이 하이펙스에서 경험한 것을 병원 현장에 되돌아간 뒤 저마다의 형태로 더 적합하게 문제점을 개선하고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 사례를 더욱 많이 공유해 다양하고 새로운 주제로 발전시키면서 지역 병원에서 환자 경험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 교수는 부산 울산 경남의 병·의원 관계자들이 이번 하이펙스에 많이 참여해 지역 병원의 혁신 의지를 다져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지난 2023년 해운대백병원 서비스혁신센터, 기획실, 원무팀 직원 3명과 함께 하이펙스 현장을 처음 찾았는데, 깜짝 놀랄 만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직후였어요. 서로 단절된 사이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실감했지요. 함께 간 직원 한 분은 당장 병원에 관련 팀을 만들자고 얘기하더라구요. 큰 자극을 받은 거지요.” 해운대백병원은 최근 3년간 하이펙스에 계속 참여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도모해왔다. 해운대백병원도 이번 하이펙스에서 그 내용을 소개한다.
조 교수는 부산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울산대에서 의학석사를, 부산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 과정을 거친 뒤 모체태아의학 임상강사를 맡은 바 있다. 현재 해운대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로서 권역모자의료센터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