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파 총리와 APEC회동 가능성…李 ‘셔틀외교 복원 구상’ 첫 시험대(종합)

정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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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정상회담 위해 양국 고위급 접촉- 李 “취임 축하, 새로운 60년 함께 열자”
- 다카이치도 호의적 발언 ‘유화 제스처’

강경 우파로 평가 받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선출로 한일관계에도 긴장감이 조성된 가운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첫 한일정상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향후 한일관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회담에서 한일 정상이 협력의 틀을 공고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정상회담을 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21일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140년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1일 첫 기자회견에서 “일한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과 만날 귀중한 기회”라며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날 SNS에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는 글을 올리고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며 “한일 관계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열어 가자”고 밝혔다. 또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만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공식 초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가 방한해 한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묻자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저희로서는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전날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의원 시절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 왔고,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영토·역사 문제에서 ‘매파’ 발언을 거듭해 왔다는 점에서 정상화로 들어선 한일관계가 역사 문제로 다시 경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온건 성향으로 역사 문제에 전향적인 전임 이시바 전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복원한 ‘셔틀외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총재 선출 직후인 지난 17일 추계 예대제에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였고, 21일 회견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표하며 한국 측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를 쓰는 모습이다. 우리 정부 역시 새 내각 출범에 맞춰 위성락 안보실장을 급파해 고위급 접촉에 나선 것도 일찌감치 새 내각과 관계 강화를 노린 행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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