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도 호의적 발언 ‘유화 제스처’
강경 우파로 평가 받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선출로 한일관계에도 긴장감이 조성된 가운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첫 한일정상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향후 한일관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회담에서 한일 정상이 협력의 틀을 공고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가 방한해 한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묻자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저희로서는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전날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의원 시절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 왔고,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영토·역사 문제에서 ‘매파’ 발언을 거듭해 왔다는 점에서 정상화로 들어선 한일관계가 역사 문제로 다시 경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온건 성향으로 역사 문제에 전향적인 전임 이시바 전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복원한 ‘셔틀외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총재 선출 직후인 지난 17일 추계 예대제에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였고, 21일 회견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표하며 한국 측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를 쓰는 모습이다. 우리 정부 역시 새 내각 출범에 맞춰 위성락 안보실장을 급파해 고위급 접촉에 나선 것도 일찌감치 새 내각과 관계 강화를 노린 행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