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비수도권 지자체 최초로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에 나선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부산팹리스아카데미(BFA) 운영을 통해 내년부터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을 연간 100명씩 양성한다. BFA는 내년부터 대한상의 부산인력개발원에서 직접 교육 방식으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관련 학과 재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연 900시간(6개월 내외)에 걸친 실기 중심 반도체 설계 훈련이 이뤄진다. 교육생이 실제 반도체 설계 과정을 수행하고 산업 현장에서 쓰는 설계 프로그램을 활용한 기업 연계 프로젝트도 병행해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이 가능하게 된다.
협약을 맺은 기관은 장기적으로는 부산에 반도체 설계 단지 조성과 지원체계 구축을 돕는다. 시는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과 기업 유치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대한상의는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운영 및 교육생 모집·선발·관리를 맡는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는 기술 자문, 채용 연계, 기업 유치 협조 등을 담당한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이 설계-생산-인증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산 생태계를 완성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부산은 기장군 전력반도체센터를 중심으로 생산·인증 기반 시설을 구축했으나 설계 기반은 취약했다”며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 집중 양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는 이 부시장을 비롯해 이상복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 김구용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