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 씨가 틱톡 메시지를 받으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발신자는 자신을 배우 이정재라고 소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 연락했다”고 접근했다.
사칭범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3’ 촬영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해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유도했다.
사칭범은 AI로 만든 공항 셀카 사진과 위조 신분증까지 보내 피해자를 속였다. 신뢰 관계를 구축한 사칭범은 ‘경영진’이라 불리는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켜 본격적인 범행에 나섰다.
경연진은 A 씨에게 이정재와 만나게 해주겠다며 600만 원을 요구했다. 이후 금전 요구 규모는 급격히 증가해 A 씨는 6개월간 총 5억 원을 송금했다. A 씨는 “오면 전부 갚아준다고 하니 믿었다”면서도 “진짜 이정재라면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경남 밀양경찰서에서 수사가 시작되자 사칭범은 A 씨에게 ‘자신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경찰청은 캄보디아 소재 조직과 연관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로맨스 스캠 일당을 추적 중이다.
이정재 소속사 측은 SNS을 통해 “최근 당사 소속 배우를 사칭하여 금품을 요구, 금전적 이익을 취한 범죄가 발생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당사는 물론 아티스트 개개인도 어떠한 경우를 불문하고 금품, 계좌이체, 후원 등의 경제적 요구를 하지 않음을 명백히 밝혀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현재 당사는 유관 기관과 협조하여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며, 아티스트 및 팬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