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 27부(재판장 우인성)는 22일 오전 김건희 씨의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전 재판에는 샤넬 매장 전 직원인 A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경옥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쪽으로부터 김 씨 선물 명목으로 받은 샤넬 가방을 전달받아 같은 브랜드의 가방과 샌들로 교환했다. A 씨는 지난 2022년 4월 11일 유 전 행정관이 샤넬 매장에서 선물을 교환할 때 응대한 직원이다.
A 씨는 특검팀이 통화 상대방 목소리의 특징을 묻자 “걸걸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유경옥의 통화 내용이랑 목소리 등을 기억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냐”라는 질문에 A 씨는 “(그때 당시에 응대 시간이 길어) 특이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통화 목소리가 당시 기사에 나온 목소리랑 비슷해서 (기억한다)”고 답했다. A 씨는 ‘(당시에) 김건희 여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퇴근 후 유튜브를 보고 확인한 내용을 특검 조사 때 진술했다고 했다.
유 전 행정관과 통화 상대방의 관계가 어때 보였는지 특검팀이 묻자 A 씨는 “통화 상대방이 상급자 같고 유경옥씨는 존댓말을 사용했다. 제품 선택은 통화 당사자가 했다”고 증언했다. 또 A 씨는 “유 전 행정관이 영상통화했다고 한 거 기억나냐”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매장에서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이 안 된다. 상품을 보여주려면 무조건 영상통화를 해야해서 영상통화로 기억한다”고 했다.
김 씨 변호인은 A 씨에게 “하루만 본 고객의 인상착의와 행동을 기억하는 게 가능하냐”, “문제가 돼서 수사 진행된 후에 통화 의미를 재해석했을 가능성은 없냐” 등의 질문을 했다. A 씨는 “10년 정도 일해서 기억력이 좋고 그때 상황이 특징적이라서 기억한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