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와 건축 디자인 융합 실현 의미 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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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관 울산대학교 교수- ‘바인’ BLT 어워즈에서 최고상
- ‘3D프린팅 태양광건축’ 시스템
- 자연 생장원리 에너지기술로 전환

울산대학교 김범관(디자인융합학부) 교수 연구팀이 설계한 건축 디자인 작품 ‘VINE(바인)’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BLT 빌트 디자인 어워즈 2025’(BLT 어워즈)에서 건축제품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게 돼 세계 건축·디자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이 상을 받는 것은 김 교수 팀이 최초여서 의미를 더한다. BLT 어워즈는 스위스 기반의 세계 5대 국제 건축·디자인 시상식이다.

김범관 울산대 교수는 ‘VINE’으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BLT디자인 어워즈 최고상을 받았다. 울산대 제공
최근 팀을 이끈 김 교수에게서 이 상의 의미와 작품에 대한 설명, 수상 소감과 의의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그는 “BLT 어워즈는 건축, 인테리어, 조경, 건축제품 등 4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작품을 선정 시상하는 국제적 권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BLT 어워드에는 전 세계 68개국 900여 개 프로젝트가 출품됐다. 38명의 국제 전문가·언론인·학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최고작을 선정했다.

출품작에 대한 설명도 부탁했다. 김 교수는 “‘VINE’은 덩굴식물(Vine)의 생장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AI 기반 3D 프린팅 태양광 건축 시스템”이라며 “비정형 곡면 구조의 모듈형 태양광 패널을 통해 건축물이 단순한 구조체를 넘어 에너지 생산과 환경 반응, 공간 경험이 융합된 새로운 건축 언어를 구현, 작품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심사위원단도 ‘VINE’은 자연과 기술, 조형성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미래지향적 작품이라며 건축이 에너지 시스템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 혁신적 시도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울산대학교 김범관(디자인융합학부) 교수 연구팀이 설계한 건축 디자인 작품 ‘VINE’.
수상작은 한국동서발전의 산학협력 지원 아래 2년간 진행된 연구 성과다. 이미 HD현대건설기계 울산 건물에 실증 설치돼 구조 안정성, 발전 효율, 환경 적응성 등을 검증받았다. 이 때문에 산업도시 울산의 기술 인프라와 건축 디자인 연구가 결합된 대표적 융복합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VINE은 자연의 생장 원리를 인공지능과 에너지 기술로 전환해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건축 언어를 제시한 프로젝트”라며 “신 재생에너지와 건축 디자인의 융합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산업도시 울산의 기술과 연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징적 성취로, 지역의 도전이 세계 건축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김 교수는 이어 “‘VINE’은 한국 건축계의 기술 혁신과 지역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다음 달 21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초청돼 수상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김 교수와 함께 영국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킹 압둘라 금융지구 메트로역’, 인도 산자이 퓨리 아키텍츠의 ‘아트마 만탄 박물관’, 태국 랜드프로세스의 ‘정부청사 재생 프로젝트’ 등도 최고상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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