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이상 고온과 가을 잦은 비…농작물 피해 심각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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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1.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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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무름병과 벼 깨씨무늬병 등 병해충 만연여름철 이상 고온과 가을 잦은 비로 병해충이 들끓어 배추 무름병과 벼 깨씨무늬병 등으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1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정모(63) 씨는 자신의 배추밭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 씨의 배추밭에 심어진 배추는 10포기 중 2~3포기가 잎이 누렇게 뜨고 구멍이 나는 등 한눈에 봐도 문제가 많아 보였다.

평소라면 김장철 수확을 앞두고 배추가 한창 자라야 할 시기이지만, 긴 가을장마로 무름병이 확산하면서 배추가 썩고 있었다.

정 씨는 "8월에 오라는 비는 안 오고 뙤약볕만 이어져 스프링클러까지 작동해 살려놨는데, 지난달부터는 비가 계속 내려 이 지경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배추 무름병과 노균병은 과습한 환경과 배수 불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노균병은 잎에 회녹색반점이 생기며 점차 황화되고, 심하면 잎이 마르거나 포장 전체가 누렇게 변색돼 상품성이 떨어진다.

배추 무름병 확산으로 생산량이 줄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벼에도 전국적으로 벼 깨씨무늬병이 확산해 피해를 입고 있다.

벼에 깨씨무늬병이 발병해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도내에 벼 전체 재배 면적 6만231㏊ 중 8.2%에 해당하는 4960㏊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또 경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벼 깨씨무늬병을 농업 재해로 인정함에 따라 재난지원금 지급에 앞서 오는 31일까지 피해조사에 착수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자체는 정확한 피해 규모 산정 후 농약대, 대파대(대체 파종 비용) 등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벼 깨씨무늬병은 벼잎에 깨씨 모양 암갈색 병 무늬가 생기고 심하면 벼알에까지 반점이 번져 품질 저하를 유발한다.

이외에도 잦은 강우로 벼 수확이 늦어지면서 함양 창녕 등 양파 주산지에선 양파 정식을 제때 하지 못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진주 등 서부경남에는 지난 9월부터 10월 15일까지 강수일수가 25일에 달할 정도로 잦았다. 평년 대비 강우일수는 7일 늘고, 일조량은 76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9~10월 계속된 강우와 흐린 날씨로 배추 등 농작물의 활력이 떨어지고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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