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젖혔다가 세웠다가’…옴니북X 플립 써보니

정옥재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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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1.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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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OmniBook X Flip 14 3주간 리뷰
이틀간 충전 없이 배터리 지속
패널 360도 회전, 태블릿 모드 가능
32GB램에 1TB 저장, 업무용 무난
HP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소비자용 노트북 ‘HP OmniBook X Flip 14’는 이름에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OmniBook은 Omni와 Notebook을 합친 말이다. 라틴어 형용사 Omni는 ‘omnsis, e(모두의)’의 단수 여격 및 탈격이다. ‘모두에게’ ‘모두를 위한’이라는 의미다. 모든 이를 위한 노트북, 모든 용도에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Flip은 ‘젖혀지는’이라는 뜻이다. 이 노트북은 패널을 360도로 접을 수 있다. 모든 용도, 모든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각도를 360도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노트북이다. 이 제품을 HP코리아로부터 3주간 빌려 체험했다.
HP 옴니북 X 플립 14를 접어서 왼손으로 쥐었다. 정옥재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 좌측 측면. 마우스 커넥터가 USB-A 포트에 꽂혀 있다. 정옥재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 우측 측면. 정옥재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 본체 하단 쪽에서 본 전면부 앞쪽 모습. 스피커는 본체 앞쪽 전면부에 2개 있다. 정옥재 기자

▮ 휴대성

이 제품 무게는 1.39㎏, 패널 크기는 대각선으로 14인치다. 40대 50대 남성 기준으로는 가벼운 편이고 크기도 14인치여서 커피숍 작은 1인용 탁자에서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버스 좌석에 앉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도 있다. 어댑터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체감 무게는 더 내려간다. 어댑터를 휴대하지 않고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무게는 더 내려간다.

이 노트북은 슬립 기능(노트북 전원을 끄지 않고 덮음)을 사용해서 약 이틀 정도는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최대 23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충전용 어댑터 용량이 65W이고 C타입 단자로 되어 있어 65W를 지원하는 휴대폰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애플이나 삼성전자는 13인치나 14인치 제품의 경우 1.2㎏ 안팎으로 무게를 설정하는데 이는 더 이상 무게를 낮추면 배터리 지속성이나 노트북 성능을 낮춰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HP OmniBook X Flip 14는 휴대성과 성능을 포기하지 않는 콘셉트의 제품이다.

이 노트북은 디스플레이를 360도로 젖힐 수 있다(Flip). 일반적인 노트북 모드(랩탑 모드),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뒤집어 태블릿 모드로 쓸 수 있다. 아니면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두고 키보드 자판을 뒤집는 ‘리버스 모드’로 활용할 수 있고 텐트처럼 세워서도 사용 가능하다. 태블릿 모드나 리버스 모드로 바뀌면 키보드 자판을 잠그고 디스플레이에 가상 키보드가 나타난다. 태블릿 모드, 리버스 모드, 텐트 모드는 OTT 등을 감상할 때 편리하다.

리버스 모드나 태블릿 모드는 버스 안에서 간단한 작업을 할 때 유용했다. 또 좁은 책상에서 노트북을 켜놔야 하는데 키보드 때문에 문서를 놓기 애매할 때 리버스 모드를 사용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일반 모드의 디스플레이가 가로라면 태블릿 모드를 사용하면 가로 외에도 상황에 따라 세로로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터치 스크린이 가능해 기자가 신문 제작 과정에서 지면 모니터링을 할 때 손가락 두 개로 화면을 키워서 볼 수 있는 장점도 컸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3K(가로 화소 수가 약 3000개라는 뜻) OLED이고 화면비는 16 대 10이다. 16 대 10 화면비는 최근 출시되는 거의 모든 노트북에서 채택하는 화면 비율이다. 이 비율은 16 대 9보다 문서 정보량이 많이 담긴다.

▮ 성능

HP 홈페이지를 보면 HP OmniBook X Flip 14에서는 프로세서를 인텔, AMD, 퀄컴 가운데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기자는 이 가운데 인텔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을 사용했다. 신경망 처리 장치(NPU)는 최대 47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다. 47 TOPS는 NPU가 1초에 최대 47조 번 연산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인텔 Arc 통합그래픽 카드(16GB)가 들어갔다.

노트북 운영체제를 지배하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인데 애플 맥북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제품에서 AI 챗봇 MS 코파일럿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이 제품에도 오른쪽 ALT 옆에 코파일럿 키가 있고 이 제품을 처음 사용하다 보면 키보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코파일럿 키를 실수로 누르게 된다. 기자도 여러 번 눌렀다. 하루는 코파일럿으로 ‘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HP OmniBook X Flip 14 초안을 작성해 달라’고 했더니 노트북 사양 중심으로 초안을 만들어 냈다. 놀라운 점은 답변 속도에 있었다. 키를 누른 후 1초 이내에 답변이 떴다.

이 노트북은 램(RAM) 사양은 32GB다. 최근에는 범용 노트북에 16GB를 채택하는 점을 감안하면 램 사양이 매우 높은 편이다. 각종 AI 작업이 가능하다. 기자는 태블릿 PC를 요즘 따로 들고 다녔는데 이번 리뷰를 하면서 태블릿 PC에 있던 일부 기능을 노트북으로 옮겨 사용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를 이 노트북에 설치했다. 기자는 업무 과정에서 기사 송고용 회사 프로그램, 카카오톡 메신저, 웹 페이지 8개를 띄우고 여기에 넷플릭스에서 OTT 콘텐츠를 감상했다.
HP 옴니북 X 플립 14에서 동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정옥재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의 코파일럿 키를 눌러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활용했다. 정옥재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의 리버스 모드. 정옥재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를 태블릿 모드로 접어서 버스 안에서 활용 중이다. 정옥재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를 접어서 세로로 보고 있다. 정옥재 기자

OTT 콘텐츠가 이때에는 약간의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지연 현상이 프로그램 최적화가 되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동시 동작 프로그램이 많아서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하다. 카카오톡 PC 버전 앱이 무거운 축에 속하기 때문에 버벅거림이 발생했을 수 있다.

동영상 편집 앱을 사용했는데 기존 8개 웹 페이지를 띄워놓은 상태에서는 지연 현상이 또 생겨 카카오톡 메신저를 제외한 모든 동시 동작을 껐더니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제품 스피커는 키보드 앞쪽(사용자 쪽)에 두 개 달려 있다. 스피커를 사용할 일은 별로 없었지만 집에서 사용할 때에는 출력이 좋았다. 하루는 마우스를 챙기지 않고 출근했는데 이날 터치 패드를 주로 사용했다. 큰 문제가 없었다.

▮ 디자인 등 기타

이 제품은 메탈 바디로 돼 있고 키보드는 본체와 같은 색깔로 맞춰져 있다. 화상회의를 위한 내장 카메라 화소 수는 500만 픽셀이고 AI를 적용해 피사체를 파악해 화상 회의 때 화면 가운데로 모이도록 한다. 피사체가 움직이면 약 0.5초 있다가 피사체가 화면 가운데로 옮겨진다. 줌으로 화상회의를 했더니 자동으로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도록 설정한다. 저장용량은 1TB이고 포트는 C-타입 포트 2개(1개는 Thunderbolt 4·40 Gbps, 1개는 10 Gbps) USB-A 2개, HDMI 2.1 출력 포트 1개, 헤드폰·마이크용 5㎜ 원형 포트 1개가 있다. 보안은 비밀번호로도 되고 안면 인식으로도 가능하다. 가격은 프로세서(인텔, AMD, 퀄컴), 램(RAM)와 저장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150~210만 원까지 형성됐다. 인텔 코어 울트라 7, 32GB(램), 1TB(저장용량) 제품의 경우 온라인 몰에서 209만9800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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