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㉘노인 우울증 증상과 대처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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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에서 우울증은 파킨슨, 뇌경색 등 다른 신체 질병을 의심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에 신체적 증상, 식욕과 수면 변화, 치매가 의심되는 상황이면 우울증 검사도 받아 볼 것을 권유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어르신들은 신체 능력이 저하가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울증을 경험하실 때 우울 증상 자체보다는 내과적인 증상이나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가족들은 간혹 꾀병을 부린다거나 관심받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오해해서 우울증 자체를 가볍게 여기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해 보시면 어떤가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실은 흔히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스스로 "내 기분이 우울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그런 경우보다도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은 어딘가 몸이 좋지 않다고 먼저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노인들께서는 각종 질환을 많이 경험하고 있거나 치료 중이기 때문에, 우울증을 경험할 때 신체 증상을 먼저 느끼고 호소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소화기 계통 증상을 많이 보이고요.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신체 증상도 많이 말씀합니다.

그 외에 파킨슨병이나 뇌경색 쪽은 아닐까? 암이 있지 않을까? 등의 걱정을 하셔서 가족들에게 검사를 받아 봐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면 정상으로 나오시는 겁니다. 그러면 그걸로 끝나면 좋은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또 해 봐야 할 것 같아" 계속 반복이 됩니다.

그러니까 어느 시점에서 가족들이 많이 지치고, '관심을 끌고 싶어서 저러시나' 이런 식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사실은 이것이 숨어 있는 우울증의 한 현상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 식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럴 때는 가족들이 어르신께서 우울하신 건 아닐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자녀 입장에서는 본인의 건강을 의심하고 진료를 원하신다면 오히려 다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반대로 어르신들께서 감추는 경우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가족이나 자녀는 어떤 증상을 보일 때 조금 더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어떤 증상을 좀 유심히 살펴볼 수 있을까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가장 보편적으로 신체적인 질환의 존재나 신체 증상을 느끼시는 것을 노인들께서는 우울증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많이 말씀하시고요. 그 외에 나타나는 증상 중에는 식욕의 변화나 수면 양상의 변화가 있겠습니다.

어르신께서 식사량이 줄어들고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다, 넘어가지 않는다, 모래를 씹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하시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그다음으로 잠에 들기도 어렵지만, 특히 자다가 자주 깬다고 하시고요. 새벽에 일찍 깨어나서 도로 잠들기 어렵다고 말씀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가성 치매도 있는데요. 우울증이 심해지면 사람이 멍해지거나 기억력이 떨어져서 치매와 비슷한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신체 증상을 많이 호소하시거나 식욕과 수면에 변화가 있거나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져서 치매가 의심되는 등의 현상이 있다면, 그때는 우울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한번 찾아가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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