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대구 전체 의료 지도 만들어 봤더니···의료 접근성 200m vs 27km

조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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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시 군위군은 밤이 되면 무의촌이 돼 버린다는 보도, 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대구 전체 의료 현실은 어떨지, 처음으로 의료 지도를 만들어 확인해 봤습니다.

9개 구·군에 따라 병원까지 가는 거리는 100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 지도로 확인한 불평등,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D-데이터허브'에서 보건의료 관련 시설을 하나씩 확인해 봤습니다.

병원과 의원, 약국, 안전상비의약품판매업소는 모두 7,411개입니다.

7,411개가 어느 구군에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 인공지능을 이용해 공개된 주소를 지도상에 모두 표시하고 의료 접근성을 분석해 봤습니다.

대구에 병상수가 30개가 넘는 병원은 모두 228개, 붉은색으로 지도에 찍어봤습니다.

도심을 중심으로 골고루 배치된 반면 달성군은 띄엄띄엄 5개가 있고 군위군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렌지색의 의원 역시 3,980개가 도심에 빼곡한 반면, 달성군과 군위군 등 외곽지로 가면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밀집도가 떨어집니다.

파란색의 약국 그리고 편의점 같은 녹색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도 3천 개를 넘기며 도심 전체를 빼곡히 덮습니다.

군위군으로 한정하면 의원 36개, 약국 7개, 상비 의약품 판매업소는 고속도로 휴게소 2개를 합치더라도 9개에 불과합니다.

같은 대구에서도 병·의원, 약국 등 보건의료시설 불균형이 한 눈에 확인됩니다.

시설의 차이는 응급의료 접근성에서 심각한 격차로 이어집니다.

병·의원, 약국 등 보건의료시설 각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까지의 평균 거리를 비교해 봤습니다.

병·의원, 약국 등이 가장 밀집한 중구는 병원까지 평균 거리가 200m에 불과하지만 군위군은 27.4km로 137배에 이릅니다.

평균 거리가 1.2km인 달성군과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병원과의 거리가 멉니다.

도시권에서는 10분 내 도달 가능 거리로 자주 쓰이는 병원과 3km 안에 있는 비율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율이 높을수록 응급 상황에서 빠른 이송이 가능하다는 건데, 중구와 수성구, 남구, 서구, 달서구는 100%, 동구와 북구도 100%에 가깝지만 달성군은 87%로 떨어지고 병원이 아예 없는 군위군은 0%입니다. 

중구는 걸어서 5분이면 병원에 갈 수 있지만 군위군은 차량을 이용해도 40분, 최대 1시간까지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구 1만 명당 병·의원 수를 비교하면 달성군이 11개로 가장 적고 다음으로 군위군 161개입니다.

가장 많은 중구는 47.6개로 달성군보다 4배 이상 많습니다.

약국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입니다.

문제는 분명하지만, 수익성에 따라 있던 병·의원마저 떠나는 가운데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윤영국 대구시 군위군 보건소장▶
"병원급이 운영될 수 있으면 제일 좋지만은 상당히 어려울 것 같고 지금 현재 제도에서라면 공중보건의의 지원이, 숫자가 어느 정도 확실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구시는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개선하고 있지만, 지역 한계가 분명하다며 국가 차원의 의료 정책 지원을 호소합니다.

◀김흥준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
"지역의 거점 책임 의료기관으로서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중앙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없이는 현실적으로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게 지금 지방에 있는 지방 의료에 대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는 곳에 따라 달라지는 심각한 의료 격차.

수도권과 비수도권만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도시 대구시 안에서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해당 기사에 쓰인 대구 의료 지도 히트맵은 대구문화방송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7,411개의 시설명과 주소,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를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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