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고개 숙인 코레일

변예주 기자
입력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10월 21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8월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한국철도공사가 사고 지점의 위험성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사장 직무 대행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한국철도공사의 사과로 시작됐습니다.

◀정정래 한국철도공사 사장 직무 대행▶
"최근 발생한 철도안전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경북 청도군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폭우 비탈면 점검에 투입돼 선로 인근을 걷던 노동자 7명을 치었습니다.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작업계획서에 적힌 노동자가 아닌 다른 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됐고, 점검지에서 가까운 곳 대신 더 먼 출입문으로 가다 사고를 당하는 등 작업 전반에 대한 문제가 속속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사고가 난 구간의 노반이 좁아 노동자가 이동할 때 위험하다는 점을 철도공사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사고 두 달 전 철도공사는 이 사실을 국가철도공단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청업체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철도공사가 회피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질타도 잇따랐습니다.

◀배준영 국회 국토교통위원▶
"(작업계획서 작성을) 하청 업체에서 한 것이라서 코레일은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는데 코레일이 책임이 없습니까?"

◀김희정 국회 국토교통위원▶
"이런 식으로 하면 용역 업체뿐만 아니라 작업 책임자가 나가서도 관리, 감독 안 했다는 거 아닙니까?"

열차가 운행하는 동안 노동자들이 유지 보수 작업을 해야 하는 이른바 '상례 작업'을 줄일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엄태영 국회 국토교통위원-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
엄태영 "열차가 다니는 동안에 보수하는 건 아무리 규정을 지켜도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의경 "최대한 주간 작업 상례 작업을 최소화시키고, 4조 2교대 하는데 적극 도와드리겠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작업 방식과 작업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