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구 맞나? 밤 되면 '무의촌'···"아픈 건 억지로 참아야죠"
의료 불균형, 의료 격차를 언급할 때 대체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비교합니다.
그런데, 하나의 대도시를 분석해 봤더니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군위는 대구에 편입되고 2년이 지났는데도 병원 하나 없어 아파도 참아야 할 정도로 열악한 수준입니다.
밤이 되면 의료사각지대 '무의촌'이나 마찬가집니다.
대구의 의료 불균형을 심층 분석한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대구 군위군의 의료 현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3년 7월 1일 대구에 편입된 군위군입니다.
편입 2년이 지났지만, 상가건물마다 병의원이 들어선 대구 도심과 달리 의료기관 찾기가 어렵습니다.
군위 8개 읍면에 의료기관은 36개, 이 가운데 절반인 18개는 보건소와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입니다.
민간 의료기관은 절반인 18개, 그나마 13개가 군위읍에 몰려있고 나머지 7개 면에는 모두 합쳐 5개에 불과합니다.
민간 의료기관 모두 병원이 아닌 의원급으로 대구 도심으로 진료받으러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재환 대구시 군위군 우보면▶
"대구로 나가도 1시간, 여기서 대구까지 1시간 하면 충분히 가능하니까"
그나마 낮에 진료하는 의원도 밤이 되면 한 곳 빠짐없이 모두 문을 닫습니다.
야간 진료가 가능한 곳은 군위군 보건소가 유일합니다.
보건소에는 공보의 3명이 24시간 당직하며 야간 응급진료까지 맡고 있습니다.
인력, 시설 모두 부족하다 보니 응급처치에 뚜렷한 한계를 보입니다.
보건소 산하 7개 보건지소 역시도 일반의 면허를 가진 공보의 2명이 하루씩 순회하며 운영하는 수준입니다.
그마저도 공보의 지원이 줄면서 앞으로는 더 줄어들 거란 전망입니다.
그나마 한 달여 전부터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군 자체적으로 의사 2명을 고용해 일주일에 2차례 진료하고 있습니다.
◀조명연 군위군 보건소 공중보건의사▶
"여기서 처치할 수 있는 분들이면 저희가 약 드리고 소독해 드리고 만약에 빨리 응급실 가시는 게 낫겠다 이거는 여기서 하기는 힘드니까 이런 식으로 선별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웬만큼 아픈 건 참는다는 주민도 적지 않습니다.
◀한수희 대구시 군위군 의흥면▶
"밤에 아프면 어떡합니까? 밤에요. 밤에는 힘들지. 밤에 아픈 건 억지로 참아야 되지 우야노."
밤만 되면 의료서비스가 전무한 사실상 무의촌 상황입니다.
◀윤영국 대구시 군위군 보건소장▶
"병원급이 없기 때문에 의원급으로서는 낮 진료밖에 못 하거든요. 그러니까 밤에는 사실은 보건소가 당직을 서주지 않으면 완전히 여기는 무의촌이 돼 버립니다."
2023년 대구사회조사연구소에서 군위군 주민들은 대구 편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의료 등 생활편의 서비스'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다음으로 산업활성화, 교통망 등 기반시설 확대 순으로 의료서비스 개선 기대감이 컸습니다.
군위군이 대구에 편입된 지 2년 4개월.
교통편 등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가장 기대가 컸던 의료서비스는 여전히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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