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에 제2자연장도 포화… "대전시 장례 대란 현실화 대비 속도 내야"

최다인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대전 올 상반기 화장률 94%로 지난해比 상승… 이장 희망 유족들 발 동동
제3봉안당 포화, 제2자연장 잔여능력 제로… 4봉안당 내년 7월 준공·3자연장 착공 예정㏄
市 "추가 시설 포화 이후 시설 확충 검토 예정"… 사전 대비책 마련 속도 목소리
대전추모공원 제3봉안당. 대전시 제공


장사 시설인 대전추모공원이 포화상태에 놓이면서 장례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봉안당과 자연장의 여유공간이 많지 않아 유족들이 '원정 화장'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대전시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의 e하늘장사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전지역 내 누적 화장자 수는 4388명으로, 전체 사망자 4651명 중 94.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3.1%)보다 오른 수치다.

문제는 장사 시설이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그간 지역에서는 대전추모공원의 봉안당·자연장 등 시설에 잔여능력이 없어 장기 대기를 하거나 타지역 시설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제기돼 왔지만, 문제가 해소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장례 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추모공원 제1·2봉안당의 잔여공간은 약 300기가 남아있지만, 예약 대기순으로 채워지고 있어 만석 수준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여기에 제3봉안당 역시 전체 공간 25256기 중 24448기(96.8%)가 차 잔여 능력은 3.2%에 그치고 있다.

화장한 유골을 수목,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는 방식인 자연장은 잔여 공간이 없다. 지난 2021년 조성된 제2자연장은 안치공간이 850기 규모로, 남은 공간 없이 포화 상태다.

이렇다 보니 안치·이장을 원하는 지역 유족들의 불만도 쌓이는 실정이다. 대전추모공원 예약 대기가 장기화되면서 세종시 등 타지역 장사시설로 발길을 돌리는데, 이마저도 거주민 우선제가 적용되는 등 갈 곳을 잃어 원거리까지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장례를 치른 대전시민 안모(30) 씨는 "어머님을 자연장에 안치하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서 예약조차 할 수 없었다"며 "그나마 가까운 세종시설을 찾았는데, 거주민을 우선으로 배정한다고 해 후순위로 예약 대기 상태"라고 토로했다.

시가 장례 대란을 대비한 신·증설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 부지 선정·확보부터 실제 건축시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시설 확충 사업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3만 1000기의 공간을 지닌 제4봉안당 건립을 내년 7월 완공 목표로 추진해 포화율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미 포화상태인 제2자연장 시설을 확대하고, 제3자연장도 내달 착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제4봉안당 내년 중순 완공되면 3만여 기의 여유 공간이 생길 것이고, 제3자연장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며 "만일 신규 시설마저 포화된다면 추가 시설 확충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 현장르포' 뉴스人
  • 줌인(Zoom in)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