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했다.
장 대표는 지난 9월22일 조계사에서 진우스님을 예방한 지 한 달 만으로, 당시 진우스님 예방때 합장 대신 목례를 해 불교계에서 논란이 됐다.
이를 의식한 듯 장 대표는 이날 진우스님 등에게 여러 차례 합장은 물론 90도로 인사하고 대웅전에서도 합장과 삼배를 했다.
장 대표는 진우스님과 차담에서 "좀 더 일찍 찾아뵈려 했는데, 스님께 통도사에서 약속했는데 좀 늦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국감 마치면 예산 심사도 있고 법안 (심사)도 있는데, 의원들께 말해주면 심부름을 잘하겠다"며 "국립공원 내 사찰의 산림 보호 등과 관련된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관심 있게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많이 바쁠 텐데 일부러 찾아와주고, 통도사 종정 예하도 예방해 주시고, 저까지 이렇게 (예방)해주셔서 저희로선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도 그렇고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 때에는 서로 이견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이견들이 서로 상생하고 견제하면서 오히려 상승효과를 나타낸다"며 "그런 면에서 특히 정치 부분에서는 여당과 야당이 건전한 경쟁으로 서로의 가치를 주고받아야 국가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야당이 정말 건강해져야 하고 내공을 잘 길러서 진정한 힘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일거수일투족이 국민들에게 거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자주 쓰거나 거칠게 쓰거나 하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고 그것이 부메랑처럼 인과응보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상대에게는 부드러움 속에서 상대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언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는 대표 취임 후 인사를 드리러 왔고, 오늘은 저희가 국회에서 도움 드릴 일이 있는지, 심부름할 게 있는지와 그 외 여러 말씀을 나누러 왔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신자인 장 대표는 "많은 분이 제 종교적인 걸 얘기하는데 저는 정치적으로 종교에 편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밖으로 비치는 것 때문에 오해가 생긴다면 정치인으로서 그 오해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