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내년에 먹어야 해"…대전에도 부는 '제철코어'

이다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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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코어, 식음료 트렌드로 부상…MZ세대 '계절 인증' 문화 확산
성심당도도 말차 튀소·무화과 시루 등 시즌 한정 메뉴 잇따라
"말차빵 먹으러 용인서 왔어요"…가을 한정 먹거리 '감성소비'
성심당에서 판매하는 무화과시루와 알밤시루. 이다온 기자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라 해서 찾아왔어요."

최근 '제철 먹거리'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시즌 한정' 메뉴가 유행처럼 번지며 이를 즐기고 인증하는 '제철코어(Seasonal-core)' 열풍이 지역 식음료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철코어'는 제철 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계절의 분위기 자체를 소비하는 문화를 뜻한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제철음식', '#가을디저트', '#시즌한정' 등의 해시태그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계절이 바뀌면 메뉴도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지역 내 식음료 업계의 제품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역 디저트 전문점과 베이커리들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대전 곳곳의 골목 카페에서는 무화과 샌드위치, 알밤 라떼 등 가을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들의 SNS 인증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전의 대표 베이커리 성심당도 계절별 한정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여름에는 망고를 활용한 망고시루와 망고 롤케이크 등을, 가을에는 무화과와 알밤, 말차를 활용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성심당의 무화과 시루. 김모(27) 씨 제공


용인에서 왔다는 김모(27) 씨는 "말차 크로와상이 정말 맛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온 김에 가을에만 나온다는 무화과 시루도 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심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음식은 과일 상관없이 제철에 먹어야 제일 맛있다"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만 즐길 수 있는 한정판 메뉴가 계절마다 등장하면서 지역 식음료 시장에도 '시즌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 소비자는 계절마다 새로운 맛을 찾고 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제철코어' 트렌드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감성 소비'의 확장으로 본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경제가 불안할수록 소비자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다"며 "제철 메뉴는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한정성과 시각적 만족, 인증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소비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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