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캄보디아에서 감금되거나 실종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관련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전경찰청은 13일 "동남아로 출국한 오빠가 캄보디아에 있는 것 같은데 수개월째 연락이 두절됐다"는 동생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신원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0대인 A 씨는 지난 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시지를 통해 친구에게 "사업 구상하러 베트남에 간다",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캄보디아에서 텔레마케팅 사업을 할 것 같다" 등의 연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친구는 지난 8월 생일을 맞은 그에게 소정의 금액을 계좌로 송금하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오빠 친구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들은 동생 B 씨는 경기 시흥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고, 사건은 지난 10일 대전으로 이첩됐다.
현재 경찰은 출입국 기록을 통해 A씨가 지난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외교부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A 씨의 소재와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충북에서도 20대 남성 3명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감금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아들이 캄보디아에 감금된 것 같다"는 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동갑인 남성 지인 2명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다가 프놈펜의 한 건물 안에서 감시받고 있다고 카카오톡으로 연락해왔다"며 "자신들의 통장이 자금세탁에 이용되고 있어 계좌가 정지되면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계좌를 잘 간수해 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월 6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행한 지인 2명의 정확한 신원과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실종자로 등록하는 한편 캄보디아 경찰 당국에 신병 확인을 위한 공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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