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벼농사뿐만이 아닙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에 과수 농가들도 한 해 농사를 망칠 지경인데요.
수확을 앞둔 사과가 줄줄이 터져나가 못쓰게 되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주에 있는 한 사과 농장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마다 껍질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갈라진 틈새로 과육이 검게 썩어들어갑니다.
몇 줄씩 터져나가 성한 사과를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문정호/사과 재배 농민
"1년 동안 열심히 키운 건데 이게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야 될 사과를 가축도 못 먹을 이런 상태로 만들어 놓으니까 참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잦은 비가 원인입니다.
때문에 수확을 코앞에 둔 사과에 수분이 과잉 공급되면서 껍질이 갈라지는 '열과 피해'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겁니다.
충주와 제천, 단양지역 사과 농가 대부분이 열과 피해를 입었고 수확량도 40% 이상 급감하면서 가격 상승마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특히 다른 병충해와 달리 이런 열과 피해는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도 빠져 있어 보상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박철선/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 "금년도가 심각하게 더 이렇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우리 지역뿐만이 아니라 충북 전역에서 이루어지고, 과수 농업에 금년도 또 한 번의 큰 피해가 예상이 됩니다."
갈수록 일상화되고 있는 이상 기후 현상에 대응해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CJB 이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