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천 엽연초 취급소가 40년 만에 그 시절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제천 지역의 엽연초 재배 기술과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장에 길게 늘어진 노란 엽연초가 줄줄이 매달려 있습니다.
재래식 건조실을 그대로 재현한 이곳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천 엽연초 취급소입니다.
1980년 문을 닫은 이후 40년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이 곳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제천 엽연초 전성시대, 산업에서 유산으로' 전시입니다.
자전거 바퀴를 개조해 만든 모종 심기 도구부터 건조장의 온도와 습도를 꼼꼼히 기록했던 장부까지.
전시장 곳곳엔 농민들의 지혜와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의 '미래무형유산 발굴·육성사업'의 일환으로 2년에 걸쳐 진행된 연구 성과를 담았습니다.
연구진은 제천 지역 엽연초 재배 농가와 건조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을 남겼고, 엽연초협동조합원들의 증언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인터뷰> 박인혜 / 제천시 문화유산팀
"제천의 엽연초 산업이 지금 1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그 안에 담긴 산업적인 의미와 공동체적인 의미를 되새기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는 무형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서 기획됐습니다."
현재 농업 분야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건 인삼 재배 기술 뿐.
제천시는 엽연초 재배 기술이 두 번째 농업 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충북 전역의 재배 기술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제천 엽연초 산업의 황금기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31일까지 이어집니다.
CJB 김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