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최초로 지역행사에 왔다?...DJ가 제1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찾은 이유<일상이 뉴스다!>

홍우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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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01.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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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제 1회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 내외(사진제공=반재홍 전 청주시 경제투자실장)

<일상이 뉴스다!>

여기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1999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하셨습니다.

대통령이 광역자치단체 연두순방이 아닌 기초자치단체 행사에 참석한 것은 당시로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었습니다.

당시 39살의 나이에 담당 계장으로 잔뜩 긴장해서 청와대에 초청장을 전달하러 갔던 반재홍 전 청주시 경제투자실장(부이사관)의 말입니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실에서 (대통령 참석의) 명분을 만들어 오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3일 동안 여관방에 처박혀 13가지 이유를 만들어서 청와대로 가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인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청주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故박학래 선생(학천탕 운영)이 옥바라지를 했답니다.

옛 동지를 만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청주시는 먼저 제안했습니다.

또 그 당시 빅딜 정책의 성공사례인 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방문하는 것도 포함됐습니다.

이렇게 대통령 참석이 결정되자 청주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경호상의 이유로 개막식 무대는 청주 예술의 전당 실내에서 야외로 변경됐습니다.

2,3일 안에 무대가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헬기로 청주공항에 도착한 대통령의 원활한 동선을 위해 인공폭포 쪽 울타리를 헐고 진입로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제1회 공예비엔날레’는 판이 커졌고 표면적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게 됩니다.

개막식 전경(사진제공=반재홍 전 청주시 경제투자실장)


그렇다면 왜 공예일까?

직전에 청주시는 출판인쇄관련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행사가 끝나자 고민에 빠졌습니다.

더 이상의 새로운 콘텐츠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지속 가능성이 없었던 것입니다.

다시 머리를 짜내야 했습니다.

“직지가 금속공예 아니야? 공예는 어떨까?”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듯 공예비엔날레가 추진됐습니다.

1회 때는 백화점식의 공예비엔날레였다면 해를 거듭할수록 공무원과 공예 관계자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가 공예비엔날레에 적용됐습니다.

공예는 배경(공간)과 호흡합니다.

이렇게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난 2011년 청주예술의 전당을 떠나 장소를 완전히 청주연초제조창(현 문화제조창)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드디어 오는 4일,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개막합니다.

올해의 주제는 ‘세상 짓기’라고 하더군요.

유형이든 무형이든 재료가 주어지면 무언가를 ‘짓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잘 담은 타이틀입니다.

매번 그래왔듯,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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