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전 협상 타결 가능성에 "우리에겐 중요한 계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약 2시간 동안 만났다.
김 실장은 러트닉 장관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남아 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잔여 쟁점은 한두 가지 정도로 많지 않다"며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아니다. 협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잔여 쟁점 내용이나 진전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해결 쟁점인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과 관련해 현금 비율, 자금 공급 기간 등이 의제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실장은 김 장관과 함께 이날 오전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대부분의 주제에서 의견이 근접해 있고 한두 가지 사안에서 입장 차가 크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좀 더 진지하게 이해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협상 후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그의 발언은 남은 쟁점에 대한 입장 차가 일정 부분 좁혀진 것 아닌가하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을 만난 것은 지난 16일 이후 엿새 만이다. 당시 협상에서는 4시간 넘게 회담하며 상당 부분 이견을 조율했으나 한두 가지 핵심 쟁점을 남기고 귀국한 뒤 재차 미국을 찾은 것이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이날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처럼 짧은 일정으로 이뤄진 방문인 만큼 한국 측 최종 카드를 제시하고 미국 측 반응을 확인하는 자리였을 가능성이 있다.
협상 후 김 실장은 "러트닉 장관과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더 논의할 게 있으면 화상으로 진행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APEC가) 우리에겐 중요한 계기"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