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지지의 뜻으로 윤석열·김건희에 여론조사 전달…대가 없어"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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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옥에 샤넬백 교환해준 직원 "당시 걸걸한 목소리 여성과 통화"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및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재판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대가로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2일 김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는 특별검사팀이 제시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김 여사에게 제공했다'는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총 14건만 전달했고, 이 가운데 비공표 여론조사는 4건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고검에서 다 확인했는데, 왜 사기 치냐. 검찰이 한 가정을 도륙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비공표 여론조사는 의뢰를 받아서 한 것이냐"는 특검 질문에 "의뢰 없이 제가 걱정돼서 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대의를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수 성향이었고, 문재인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다"며 "(윤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싶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지지의 뜻으로 여론조사를 보냈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는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서는 "그때 윤석열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 아니냐. 높게 나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뭐라고 하겠느냐"고 밝혔다.

명 씨는 재판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기일 증인으로 나왔던 강혜경 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은 김 여사가 준 선물이라고 명 씨가 말했다"고 증언한 부분에 대해 "강 씨를 격려하려고 한 말일 뿐, 그것(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김 여사의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백을 교환할 당시 응대한 샤넬 매장 직원 문모 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문 씨는 "교환 과정에서 유 전 행정관이 계속 통화하고 있었고, 그 제품이 본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다"며 당시 유 전 행정관이 통화한 상대방이 김 여사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전화 통화를 들었을 때 여성분 목소리가 들렸는데, 목소리가 걸걸한 느낌이었다"며 "통화 목소리가 당시 기사에 나온 목소리와 비슷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3년 전 단 하루 봤던 고객의 행동을 기억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고 반박했다. 그러나 문 씨는 "10년 정도 일해서 기억력이 좋다. 그 상황이 특정적이라서 기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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