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개발 사업비 확보 박차
2조3498억원 생산유발 예상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 상시화
■ 역세권 개발
춘천~속초 동서고속철 경유역은 춘천역, 화천역, 양구역, 인제역, 백담역, 속초역 등 6개다. 현재 각 지자체는 역세권 개발 사업비 확보를 위해 용역 추진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춘천역 개발사업은 지난해 3월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 이 사업은 총 3665억원을 투입해 환승센터, 상업, 호텔, 업무, 주거, 공원 등을 조성한다.
화천역 개발사업은 간척사거리 회전교차로 남측과 북측을 나눠 추진된다. 남측은 화천군 자체 예산으로 자립형 주거단지 100호를 조성하고, 내년 하반기 중 실시설계 용역이 마무리된다. 북측은 연결통로, 주차장 등 역사주변 기반시설을 조성하며, 접경권발전지원사업으로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의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으로 선정된 양구역 개발사업은 2027년 1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될 시 스포츠행정복합타운과 공동주택 건설 등의 행정절차 이행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인제군은 인제역과 백담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권을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역세권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속초역 개발사업은 국토부의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에 선정, 사업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며 2027년 3월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 지역별 교통망 개선효과
춘천은 경춘선과 연결돼 수도권과 속초를 잇는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특히 의암호 지하 터널을 통과하는 도시철도형 구간은 도심 교통혼잡 해소의 효과도 낸다. 화천은 첫 철도역이 신설되면서 교통사각지대가 해소된다. 양구는 스포츠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되고, 인제는 백담역·인제역을 중심으로 설악산 관광벨트와 연계된다. 속초는 수도권 1시간대 생활권 편입으로 관광객 증가 및 항만·물류 기능 강화, 동해선과의 연결로 동해안권 교통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 주중 하루 3만1391명, 주말 5만974명, 성수기 6만5413명이 이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효과는 약 2조349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8890명의 일자리 발생 등을 예상된다.
■ 강원 내륙-동해안 통합 생활권에서 유라시아로 향하는 '철도 혈맥'까지
춘천~속초 동서고속철이 개통되면 강원 내륙과 동해안이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단순히 이동 시간이 줄어드는 교통개선 차원을 넘어 경제·인구·산업·문화 구조의 전환점이 된다는 의미다.
속초에서 춘천까지 39분, 속초에서 서울 용산까지는 99분 만에 연결되면 수도권 및 내륙의 행정·교육·산업 기능과 동해안의 관광·해양 기능이 결합되면서 지역간 인적·물적 교류가 상시화된다. 이를 통해 수도권으로 집중되던 인구를 흡수거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도권-강원-동해권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돼 국가 전체의 지역간 생산성 격차 완화가 기대된다. 한반도에서 대륙으로 향하는 국가철도망의 전략축으로 거듭나게 된다. 향후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철도건설을 비롯해 TSR(시베리아 횡단철도), TCR(중국 횡단철도), 북극항로까지 이어지면 춘천~속초 동서고속철은 한반도에서 유라시아를 잇는 대륙철도 네트워크의 기점이 된다. 심예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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