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헌신' 의사 위해 헌혈 릴레이…지역사회 온정 전하다

최우은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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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헌 연세안과 원장 혈액암 진단
혈소판 세 차례 수혈에 무사 퇴원
27년간 무료 수술·의료 봉사 꾸준
▲ 22년 6월 21일자 본지 지면에 소개된 현재헌 원장
"O형 혈소판 지정 헌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27년간 원주에서 무료 진료와 해외 의료봉사를 이어온 현재헌(63) 연세안과 원장이 최근 혈액암(백혈병) 진단을 받은 가운데, 평소 그의 손길을 기억하던 지역사회가 '헌혈 릴레이'로 화답하며 따뜻한 온정을 전했다.

현 원장은 지난달 몸의 이상을 느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했다. 항암제 투여를 위해서는 수혈이 필수였지만, 추석 연휴 직전이라 병원 혈소판 재고가 바닥난 상태였다. 이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원주 아모르웨딩홀, 봉주르봉사단 등 지역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헌혈 릴레이'가 펼쳐졌다. 그 결과 지난 2일과 4일, 8일 세 차례에 걸쳐 혈소판 수혈이 이뤄졌고, 현 원장은 무사히 치료를 받아 14일 퇴원했다.

현재헌 원장은 원주에서 27년째 안과를 운영하며, 무료 수술과 의료봉사, 기부를 꾸준히 이어온 의사다. 2022년 본지 '나는 강원도 의사입니다' 시리즈에서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 원장은 대학 시절 농촌의료봉사를 시작으로 공중보건의 시절엔 장애인센터에서 진료를 도왔다. "안 보이던 사람이 다시 세상을 보게 되는 순간, 그 기쁨이 너무 극적이라 안과의가 됐다"는 그의 말처럼, 의료는 그에게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사람을 다시 세상으로 이끄는 일'이었다. 그는 노인복지관, 교도소, 한센복지협회, 청소년쉼터 등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인 진료와 무료 수술을 이어왔다. 원주지역 개원의 봉사모임인 '빈의자 의사회' 총무로서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도 앞장섰다.

현 원장은 향후 항암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3년 전 인터뷰에서 "10년 후의 꿈은 해외 의료봉사"라고 전했던 그의 말처럼 다시 환자 곁으로 돌아가 누군가의 시야를 밝히기 위해서는 건강의 회복이 절실하다.

권미자 원주의료원 간호사는 "현 원장은 평소 형편이 어려운 환자분들에게 진료와 수술 등 진심으로 봉사하시던 분"이라며 "앞으로 혈소판 수혈을 비롯해 골수 이식 등 투병을 이어가야 한다. 그가 다시 회복돼 의료봉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우은 기자 

#릴레이 #지역사회 #혈소판 #의료봉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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