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소판 세 차례 수혈에 무사 퇴원
27년간 무료 수술·의료 봉사 꾸준
27년간 원주에서 무료 진료와 해외 의료봉사를 이어온 현재헌(63) 연세안과 원장이 최근 혈액암(백혈병) 진단을 받은 가운데, 평소 그의 손길을 기억하던 지역사회가 '헌혈 릴레이'로 화답하며 따뜻한 온정을 전했다.
현 원장은 지난달 몸의 이상을 느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했다. 항암제 투여를 위해서는 수혈이 필수였지만, 추석 연휴 직전이라 병원 혈소판 재고가 바닥난 상태였다. 이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원주 아모르웨딩홀, 봉주르봉사단 등 지역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헌혈 릴레이'가 펼쳐졌다. 그 결과 지난 2일과 4일, 8일 세 차례에 걸쳐 혈소판 수혈이 이뤄졌고, 현 원장은 무사히 치료를 받아 14일 퇴원했다.
현재헌 원장은 원주에서 27년째 안과를 운영하며, 무료 수술과 의료봉사, 기부를 꾸준히 이어온 의사다. 2022년 본지 '나는 강원도 의사입니다' 시리즈에서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 원장은 향후 항암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3년 전 인터뷰에서 "10년 후의 꿈은 해외 의료봉사"라고 전했던 그의 말처럼 다시 환자 곁으로 돌아가 누군가의 시야를 밝히기 위해서는 건강의 회복이 절실하다.
권미자 원주의료원 간호사는 "현 원장은 평소 형편이 어려운 환자분들에게 진료와 수술 등 진심으로 봉사하시던 분"이라며 "앞으로 혈소판 수혈을 비롯해 골수 이식 등 투병을 이어가야 한다. 그가 다시 회복돼 의료봉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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