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명승 요선암을 담은 고주서 작가의 개인전 '자연의 신비, 요선암'이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영월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신비로운 지질경관을 사진예술로 기록한 이번 전시는 동명 사진집 출간과 함께 진행된다.
요선암은 소용돌이치는 강물의 흐름이 바위를 깎아 만든 돌개구멍으로,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영월의 대표 자연유산이다.
그러나 침식은 현재진행형이며, 풍경은 언젠가 사라질 운명을 지니고 있다. 무한같은 긴 시간으로 깎여나간 신비로운 풍경의 예견된 유한함에, 작가는 그 서서한 침식을 기록하고 보존하려는 집념을 필름에 담아냈다.
시간과 계절, 수위에 따라 달라지는 암반의 표정은 때로 정적이고, 때로 생동한다. 반사광과 탁수, 햇빛과 그늘의 농담은 장면마다 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한반도지형 사진작가'로도 알려진 고 작가는 영월 출신으로, 자연과 시간의 가치를 오랫동안 추적해왔다.
이번 작업에서도 오염된 암반을 직접 닦아내며 촬영에 임했고, "깨끗한 자연은 경관을 넘어 생태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사진집은 영월문화관광재단의 전문예술 지원사업으로 제작됐으며, 요선암의 지질학적 의미를 주국영 이학박사의 해설로 쉽게 풀어냈다.
안현 기자 hyunsss@kado.net
#요선암 #사진집 #개인전 #영월문화예술회관 #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