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발목 잡힌 '주차로봇'…"지금이 상용화 기회"

백유진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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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기자협회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와 현실' 심포지엄
HL로보틱스 “도심형 수요 집중, 중국 추격 전 제도 풀어야”
정부 "실증 자유화·AI 인프라 구축 병행해 제도 보완"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와 현실' 심포지엄에서 허재호 HL로보틱스 팀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한국이 주차로봇 상용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유연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심 밀집 구조로 인해 한국이 시장을 선도할 여지가 크지만, 보수적 규제 환경이 상용화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공공서비스 실증 확대와 도시 단위 실증체계 전환을 통해 시장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와 현실' 심포지엄에서 허재호 HL로보틱스 팀장은 "주차로봇은 실제로 필요한 나라가 많지 않다"며 "미국처럼 땅이 넓은 국가는 수요가 적지만, 한국과 유럽 중동은 주차난이 심해 주차로봇의 수요가 훨씬 크고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HL로보틱스는 HL그룹의 글로벌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완전 자율이동로봇(AMR)인 '파키(Parkie)'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파키는 높이가 9㎝에 불과해 어떤 차량이든 하부에 진입할 수 있고,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1t(톤) 무거운 3t급 차량까지 들어 올린다.

운전자는 직접 주차하지 않아도 되고, 주차장 공간 효율이 30%가량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문콕'이나 이중주차 같은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행 주차장법상 주차로봇은 '기계식 주차장치'로 분류돼 제도적으로 상용화가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허 팀장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혁신이 멈춘다"며 "사고 위험이 크지 않다면 기업이 책임을 지는 구조 아래 제도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L로보틱스가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FIX 2025'에서 선보인 완전 자율이동로봇(AMR)인 '파키'./영상=백유진 기자 byj@
그는 중국의 추격 가능성도 언급했다. 허 팀장은 "중국이 '이 정도면 되겠다'고 판단하는 순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아직 중국이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만큼 지금이 상용화 레퍼런스를 확보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주차로봇을 포함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공부문 중심의 실증 확대와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패널토론에서 이성훈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정책과 서기관은 "실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AI·GPU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며 "도시 단위 실증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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