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만에 '꿈의 바퀴' 개발한 현대차 직원들

안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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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에 전후좌우 이동하는 '앤트' 모빌리티
여러대 연결하면 대형화물 운송도 가능
22일 현대차그룹의 국내 최대 자동차 연구소인 남양연구소. 바퀴 두개가 달린 미래형 모빌리티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가 사방으로 움직이자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두 개의 휠이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제자리에서 매끄럽게 회전하는 광경이 펼쳐져서다.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 / 사진 = 현대차 제공
이날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ANT 랩'팀의 모빌리티는 이동이 자유로운 미래형 휠 구동 시스템에서 한번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이어의 조향이나 회전에 의존하지 않고 휠 내부의 기어와 도넛형(Torus) 타이어의 결합을 통해서다. 

이 모빌리티를 개발한 현대차 샤시선행개발팀의 황상우·김민준·박우근·성준호 책임연구원은 현대차가 2020년 CES에서 공개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에스 링크'(S-Link)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공 모양의 휠 덕에 이동이 자유로운 '에스링크'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는 하나의 휠에 두 개의 동축 구동력이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휠 전체가 회전하면 종(세로)방향으로, 타이어 자체가 회전하면 횡(가로) 방향으로 각각 이동하는 방식이다. 타이어와 휠이 따로 회전하는 방식으로 전후좌우 이동하는 것이다. 

횡성우 책임연구원은 "휠 내부에 기어 모터 두 개가 동기화돼어 있다"며 "동시에 회전하면 직진하거나 종 회전하고, 두 개 모터의 속도 차이가 발생하면 횡이동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90도 회전하는 바퀴! 'e–코너 시스템'과도 비교해도 성능이 빠지지 않는다. 자동차의 네 바퀴가 물리적으로 90도 이동하는 'e–코너 시스템'은 바퀴가 회전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해 차량 내부 공간이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는 휠 회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모빌리티 내부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도킹 기술을 접목하면 대형화물 운송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NT 랩'이 타이어 두 개를 3D 프린팅으로 제작하기까지 시행착오를 거쳐 50일이 걸렸다. 횡방향 이동을 위해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량 하중을 견딜 강건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횡 책임연구원은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가 발전하면 자율 배송과 퍼스널 모빌리티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우수상은 차량 수납 공간 잠금 시스템 '디지 로그 락 시스템'과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시스템 '트레일러 토잉 프리 컨디셔닝'이 받았다. ▲안전벨트를 활용한 차량 제어 시스템 '디벨트' ▲발달 장애인의 불안증세 해소를 위한 탈부착 패드 'S.B.S' ▲차량 번호판 기반 차주 연락 서비스 '스냅플레이트' 등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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