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반도체보다 고용·부가가치 투자효과 높다"

권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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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제네릭 활성화, 건보재정 효율화"
한국 의약품 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국가첨단전략 산업에 비해 생산 규모는 작지만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네릭 의약품 활성화는 국내 감염병 대응력 강화,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 의약품 접근성 제고 등 다방면에서 공공의료 시스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산업정책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성과 및 발전방향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전날(21일) 밝혔다. 

의약품 고용창출 효과 반도체 2.6배

보고서에 따르면 부가가치 및 고용유발 효과에서 의약품 산업이 디스플레이, 반도체보다 높았다. 생산유발효과는 디스플레이, 의약품, 반도체 순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산업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비해 산업 규모가 작지만 각 산업별 생산액의 1% 투자 증가를 전제하면 경제적 효과는 적을 수밖에 없지만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기준 의약품·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비교(한국은행 자료 재구성) /이미지=한국제약바이오협회
50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면 의약품 산업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600억원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대비 각각 약 1.22배 많다. 

복제약, 의료재정 절감에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제네릭 약품(복제약)은 의료재정 절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의 대표적 오리지널 의약품인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 사례 분석에서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00년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승인했던 타미플루의 국내 특허(조성물)는 2017년 8월에 만료됐다.이후 제네릭 의약품의 출시경쟁이 뒤따랐고 오리지널인 타미플루의 약가가 줄줄이 내린 바 있다. 

보고서는 제네릭 이후 타미플루 약가를 40% 떨어뜨리는 동시에 제네릭 사용 확산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1283억원의 재정이 절감(오리지널 단독 처방 대비 평균 재정절감 효과 34.7%)됐다고 소개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독감 유행기에 제네릭의약품 공급 확대를 통해 국민진료 접근성과 치료기회 등 편익이 증대하고 재정 부담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네릭의약품이 국내 감염병 대응력 강화,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 의약품 접근성 제고 등 다방면에서 공공의료 시스템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정지은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부가가치 창출과 고용 확대에 기여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 건강 증진과 공공 재정 절감에도 기여하는 가치가 큰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백신·희귀난치병치료제·원료의약품 등 수익성은 낮지만 공공성이 높은 분야에 대해 기술 성과 확보와 공동 개발을 지원해 기업들의 혁신과 생산을 유인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체계나 우대제도 마련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바이오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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