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의약품 활성화는 국내 감염병 대응력 강화,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 의약품 접근성 제고 등 다방면에서 공공의료 시스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산업정책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성과 및 발전방향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전날(21일) 밝혔다.
의약품 고용창출 효과 반도체 2.6배
보고서에 따르면 부가가치 및 고용유발 효과에서 의약품 산업이 디스플레이, 반도체보다 높았다. 생산유발효과는 디스플레이, 의약품, 반도체 순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산업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비해 산업 규모가 작지만 각 산업별 생산액의 1% 투자 증가를 전제하면 경제적 효과는 적을 수밖에 없지만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복제약, 의료재정 절감에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제네릭 약품(복제약)은 의료재정 절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의 대표적 오리지널 의약품인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 사례 분석에서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00년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승인했던 타미플루의 국내 특허(조성물)는 2017년 8월에 만료됐다.이후 제네릭 의약품의 출시경쟁이 뒤따랐고 오리지널인 타미플루의 약가가 줄줄이 내린 바 있다.
보고서는 제네릭 이후 타미플루 약가를 40% 떨어뜨리는 동시에 제네릭 사용 확산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1283억원의 재정이 절감(오리지널 단독 처방 대비 평균 재정절감 효과 34.7%)됐다고 소개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독감 유행기에 제네릭의약품 공급 확대를 통해 국민진료 접근성과 치료기회 등 편익이 증대하고 재정 부담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네릭의약품이 국내 감염병 대응력 강화,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 의약품 접근성 제고 등 다방면에서 공공의료 시스템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정지은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부가가치 창출과 고용 확대에 기여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 건강 증진과 공공 재정 절감에도 기여하는 가치가 큰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백신·희귀난치병치료제·원료의약품 등 수익성은 낮지만 공공성이 높은 분야에 대해 기술 성과 확보와 공동 개발을 지원해 기업들의 혁신과 생산을 유인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체계나 우대제도 마련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