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악화·비용 부담…보험업계 3분기도 막막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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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확대했지만…생보사 수익성 '빨간불'
단기납 종신보험 효과 사라지며 기저효과 부담
손보사, 차보험손해율 악화로 실적 방어 '비상'
보험업계가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들은 수익성 높은 건강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지만, 비용 부담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할 전망이다. 손해보험사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 방어가 쉽지 않다.
'건강보험 전환' 생보사, 수익성 높지만 경쟁 치열

20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6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생명은 1681억원, 동양생명은 440억원으로 각각 29.0%, 55.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생보사들은 최근 수익성이 낮은 종신보험보다 고수익 건강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용부담이 커진다는게 문제다. 건강보험은 보장 범위가 넓고 특약이 많아 상품 개발·영업·마케팅 비용이 많이 든다. 설계사 수수료, 홍보비, 교육비 등 초기 모집 비용이 단기간에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종신보험은 보험료 규모가 크고 일시납·단기납 구조가 많아 과거 실적 기여도가 컸던 만큼 이 부문의 신계약이 줄면서 전체 볼륨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증가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됐으나, 올해는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저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건강보험·제3보험 등은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낮고 경쟁이 치열한 것도 부담이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손보사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3분기 삼성화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5291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4080억원으로 예상돼 14.0%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현대해상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2153억원으로 전망돼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 8월말 누적 기준 주요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5%로 전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관련기사: 손해율 '악화일로' 차보험, 보험금 누수 막으면 나아질까(9월29일).

특히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침수 차량 피해가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급등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차량 피해 추정 손해액은 388억6200만원 수준이며, 7월 손해율은 93%에 달했다. 

앞서 상반기에도 손보사들은 보험손익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한 307억원을 기록했고 메리츠화재는 75억원의 적자를 냈다. DB손보와 현대해상도 상반기 자동차보험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52.1%, 79.9% 급감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한 것이 3분기 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는 계속되다보니 녹록지 않은 상황"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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