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셋방살이' 끝낸 LX, 분가 마무리

안준형 기자
입력
수정 2025.10.20.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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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 LG광화문빌딩 5120억 인수…사옥 마련
LG, '재무구조 개선' 아닌 '분가 마무리' 위해 매각
LX홀딩스, 현금 3121억 활용하고 회사채 등 발행
LX홀딩스가 LG광화문빌딩을 인수하며 LG 분가의 마침표를 찍었다. LX그룹은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LG광화문빌딩을 임대해 본사로 사용했는데, 이번에 이 빌딩을 인수하며 'LG 셋방살이'를 끝냈다. LX홀딩스는 사옥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 등에 나선다.

부족한 현금은 회사채 등으로 마련

지난 17일 LX홀딩스 이사회는 LG광화문빌딩 매입 승인 안건을 승인했다. LG 소유의 LG광화문빌딩은 지상 14층, 지하 5층 규모로 건물 연 면적은 5만1312㎡이다. 빌딩 건설 당시 주변에 경희궁, 덕수궁 등 문화재 보호를 위한 고도제한으로 14층 높이로 지어졌다.

LG광화문빌딩은 지난 2010년 사용 승인이 난 뒤 LG생활건강이 임대해 사용해오다,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분가한 LX그룹이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LX홀딩스와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등이 LG광화문빌딩이 입주해 있다.

LG광화문빌딩의 월 임대료 수익은 14억7360만원으로, 연간 임대료로는 177억원 수준이다.

LG광화문빌딩 인수 대금은 5120억원으로,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 90%를 오는 12월 지급할 예정이다. LX홀딩스는 사내 보유 현금을 활용하고 부족한 자금은 회사채 등 외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 6월 LX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21억원 수준이다. 현금을 모두 활용하더라도 2000억원 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 조달 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LG 셋방살이' 끝내고 완전히 분가 

LG의 이번 LG광화문빌딩 매각은 현재 그룹이 진행 중인 비핵심자산 매각과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LG화학은 수처리 필터, 에스테틱 등 사업을 매각하고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올해만 5조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에 LG가 매각하는 LG광화문빌딩은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LX 분가를 마무리 짓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LX그룹은 이번 사옥 인수로 'LG 셋방살이'를 끝내고 분가를 마무리 지었다. 2021년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LG 주식을 판 대금으로 구광모 LG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LG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현재 LX홀딩스 지분은 구본준 회장 20.37%, 그의 장남 구형모 사장 12.15% 등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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