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공행진에 '빚투' 급증…"과도한 레버리지 주의해야"

송재민 기자 TALK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올해 코스피 52%·코스닥 26% 상승 속 신용융자 49%↑
금투협·거래소 "변동성 확대 국면·이슈 추종매매 자제해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가 급증하는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신용융자 잔액이 1년 새 50%가량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금투협과 거래소는 17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신용융자를 활용한 투자는 투자 규모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커 일부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 성향과 자금 성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2398.94포인트에서 3657.28포인트로 52%, 코스닥은 686.63포인트에서 864.72포인트로 26%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15조8000억원에서 23조원으로 약 49%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과 거래소는 "최근 주가 상승 등으로 거래 규모가 확대하면서 신용융자를 포함한 증시 주변 자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신용융자를 활용할 때는 투자 성향과 자금 성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융자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시장 상황이 예측과 다를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투협과 거래소는 "신용융자는 담보비율이 하락할 경우 보유 주식이 낮은 가격에 청산될 위험(반대매매 리스크)이 있다"며 "최근 미·중 갈등과 같은 대외적 변수, 주식시장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신용융자 활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슈에 따른 추종매매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기관은 "이슈 종목은 풍문과 투기적 수요로 가치가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용융자를 이용한 추종 매매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투협과 거래소는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신용융자 잔고 상시 모니터링 △담보비율 및 보증금율 상향 △청년층·중장년층 신용계좌 관리 강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 조치를 주문했다.

거래소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이상 급등주 발생 시 불공정 거래 감시를 강화하고 조회공시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리딩방·SNS 등에서의 허위 풍문 유포 등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는 경우 시장감시위원회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