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베끼기' 직격한 조재민 신한운용 대표 "대형사 상도적 문제"

송재민 기자 TALK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신한운용 15일 'SOL ETF' 10조 기념 기자간담회
2019년 SOL ETF 출시…4년 만에 10조 돌파
월배당 첫 도입, 반도체 소부장 집중 등 성과
"상품 카피·물밑 방해 등 대형사 견제 어려워"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SOL ETF 10조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송재민 기자 makmin@
"신한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혁신을 통해 4년 만에 순자산총액(AUM) 10조원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ETF 카피(복제) 등 상위 운용사의 견제가 가장 어려웠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SOL ETF 10조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 사업에 새로 진입할 당시 기존에 자리 잡은 ETF 사이의 빈 곳을 노려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운 과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한운용은 2021년 9월 SOL ETF를 처음 선보였다. 2021년 말 5948억원 수준이던 순자산 총액은 4년 만에 10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신한운용 측은 순자산 총액 연평균 성장률이 106%로 국내 주요 ETF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신한운용의 성장 동력으로 상품 혁신을 꼽았다. 조 대표는 "미국 회사들이 국내 회사와 회계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배당 일자가 다양하다"며 "이에 착안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배당 상품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포커스한 상품과 좋은 소수의 기업에 집중해 성과를 낸 TOP3 상품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한운용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형사의 '견제'가 어려웠다고도 했다. 조 대표는 "신한운용의 상품이 성공을 거둔 다음 상위사가 상품을 카피하거나 물밑에서 약간의 방해 작업도 있었다"며 "업계 전체적으로 카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ETF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회사에는 상위사의 견제가 어려운 문제"라고 토로했다.

조 대표는 이어 "ETF 카피는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지만 상도덕 차원에서 생각해 볼 문제"라며 "압도적인 대형사들이 중소형사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 이기적으로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면 금방 같은 상품을 내서 누르는 행태가 맞는 것인지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신한운용은 오는 28일 상장하는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ETF도 소개했다. 박수민 ETF상품전략팀장은 "이 상품은 미국의 양자컴퓨터 산업과 우주 방산, AI 인프라 및 바이오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상품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 액티브 운용으로 유연성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 액티브를 통해 중소형 성장주가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빅테크 기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메가트렌드 △인덱스 편입 등의 조건이 필요한데, 이 퍼즐이 완성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하락으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미국은 인공지능(AI)과 양자, 암호화폐와 드론, 희토류 등 미래 기술 패권과 공급망 우위에 필요한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올해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S&P500 지수에 편입되는 등 엣지 있는 중소형 성장주의 대형화가 가시화하고 '다음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