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브랜드 노출…폭넓은 고객층 흡수
"팬심에 기대기보다 제품 경쟁력 올려야"
아웃도어 업계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 모델을 잇따라 기용하고 있다. 먼저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하는 노스페이스는 지난달 박보검을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기존 전속 모델인 전소미, 차은우에 이어 박보검까지 3명의 '톱스타'를 동시에 내세우는 파격적인 행보다. 폭 넓은 고객층을 노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아이더는 배우 남주혁을 기용했다. 공백 상태였던 남성 모델을 메우고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이더는 지난 3월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김수현이 사생활 논란에 따라 하차한 바 있다. 이번 합류에 따라 남주혁은 지난 2022년부터 아이더 모델을 맡고 있는 장원영과 함께 활발한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운영하는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가을부터 배우 스티븐 연과 함께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자연의 본질'이라는 공통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의미 있는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올해도 배우 변우석과 고윤정을 통해 주목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득'일까 '독'일까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브랜드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는 시대인 만큼 이를 '어떻게 알리느냐'가 곧 판매에도 영향을 준다. 쉽게 말해 효과적인 홍보 채널을 확보할 경우 단기간에 매출 증대를 노려볼 수 있지만, 반대로 관심을 끌지 못하면 신상품이더라도 금세 묻힐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젊은 세대는 화제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무조건적인 소비로 연결 짓지 않는다. 여기에 '연예인을 보고 옷을 사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실제로 이 때문에 아이더는 2021년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기용했지만 뚜렷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보지 못하기도 했다. 단순한 '팬심'보다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제품력이 뒷받침되어야 구매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혁신을 통한 옷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유명인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스타 마케팅은 초반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지만, 브랜드 노출 경쟁에 치중하다가 수익성이 오히려 훼손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