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루션·프로테고·테라바스'로 생활·식품 포장 확장
글로벌 수출·R&D 투자로 지속가능 패키징 강화
명절 선물세트까지 번진 친환경 전환 바람
회사는 2023년부터 '한-솔루션'이라는 원스톱 친환경 패키징 플랫폼을 구축해 명절 선물세트 포장 시장에 진입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선물세트에는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 대신 종이 트레이가 적용됐으며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포장에도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종이가 쓰였다.
또 신선육 포장재로는 종이 실링트레이를 선보여 한우 선물세트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이 종이 실링트레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85% 줄이고 종이·필름 분리배출이 가능해 재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프로테고는 기존 종이 포장재의 한계였던 수분·산소 차단 기능을 강화해 액체류까지 담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해 무인양품의 리필형 샴푸·바디워시·세제 11종 포장재에 적용되며 상용성을 입증했다. 테라바스는 플라스틱 코팅 대신 수용성 코팅액을 사용한 종이 용기로, 컵·빨대 등 일회용품 대체재로 활용도가 높아 대형 식음료 프랜차이즈와 식품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수출·R&D 투자로 구조적 성장 모색
이와 함께 한솔제지는 업계 최초로 멸균팩을 재활용한 백판지 제품으로 국가기술표준원 GR 인증을 획득했다. 생활용품·가공식품·화장품 포장재에 적용되는 이 제품은 원료의 65%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구성해 자원순환 가치를 높였다. 멸균팩에서 추출된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를 팔레트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도 병행해 제로 웨이스트 체계를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견고한 생산 기반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는 △철보다 가볍고 강도가 5배 높은 '나노셀룰로오스' △감열지에서 환경호르몬 성분을 제거한 '페놀프리 감열지' △폐멸균팩을 다시 원료화한 재활용 백판지 △액체 포장과 플라스틱 컵을 대체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강화한 프로테고·테라바스 고도화 등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 나노셀룰로오스 관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제지는 아모레퍼시픽과 친환경 화장품 원료 개발, 노루페인트와 친환경 도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듀라클 적용 영역을 확대 중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최근 멸균팩을 재활용한 백판지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추석 선물세트 등 성수기에는 친환경 소비 성향이 맞물려 수요가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라벨 부문에서도 올해 독일 '라벨엑스포 유럽 2025'에서 페놀프리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