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에 쇼룸 열고 고객과 소통
투자 본격화 홈쇼핑 패션 명가 도약
SK스토아가 패션 카테고리 육성에 나선다. 스타 쇼호스트를 영입하고 핵심 시간대에 패션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SK스토아는 김민향 쇼호스트를 영입하고 패션 전문 프로그램 '취향상점'을 내달 11일부터 선보인다. '취향상점'은 TV홈쇼핑 주 고객층인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의류를 비롯해 슈즈, 액세서리, 명품 등 다양한 패션 상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김민향 쇼호스트의 취향을 담았다. 김민향은 그간 다양한 채널에서 명품·패션 카테고리 방송을 진행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쇼호스트다. 취향상점 첫 방송은 토요일 오후 9시 21분부터 2시간 특집으로 마련되며, 이후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대에 정기 편성된다.
연희동에 문 연 '취향상점'
SK스토아는 프로그램 론칭을 기념해 서울 마포구 연희동에 '취향상점' 쇼룸을 열었다. 지난 26일 열린 쇼케이스에서는 신규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SK스토아 관계자와 미디어, 인플루언서, 고객 등이 참석했다.
토크 콘서트에서 김민향 쇼호스트는 "내 눈에 멋있고 좋아야 다른 사람에게도 좋다. 조금이라도 아쉬운 제품이 있다면 소개하지 않겠다"며 "적정 가격에 숨은 보석 같은 저의 취향을 담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쇼룸은 △클래식룸 △모던 라이프 △코지 엘레강스 등 세 가지 콘셉트로 구성됐다. 공간별 주제에 맞는 브랜드와 상품을 배치하고 향까지 연출해 몰입도를 높였다.
김승미 헬렌카렌 MD는 "헬렌카렌은 엄마와 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브랜드다. 백화점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매년 인기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 반응이 좋았던 제품은 물량을 확대했고, 다양한 아이템도 추가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고객 한동란 씨는 "예전에는 홈쇼핑 의류 하면 저렴하고 사은품을 많이 주는 느낌이었는데, 최근에는 디자인과 소재, 봉제까지 품질이 좋아졌다"며 "오늘 쇼룸에서 본 가볍고 편안한 신발과 가방은 방송에서 다시 만나면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스토아, 패션 강화 선언
SK스토아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패션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가구·주방 제품은 구매 주기가 2~3년으로 긴 반면, 패션은 계절마다 소비가 발생해 '알짜 카테고리'로 꼽힌다. 여기에 식품이나 생활용품보다 객단가가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특히 홈쇼핑의 주 고객층인 40~70대는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는 만큼, 의류·잡화 등 패션 상품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크다. 그간 SK스토아는 패션을 주력으로 내세우지 않았지만, 꾸준한 수요를 확인하고 과감히 투자에 나섰다. '취향상점'을 신규 브랜드와 패션 상품의 소프트랜딩 무대로 삼아 협력사와 고객 모두가 만족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맹석 SK스토아 대표는 "TV홈쇼핑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카테고리가 패션"이라며 "취향상점을 SK스토아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키워 고객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는 상품과 마케팅을 통해 업계 패션 명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