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1개 라인업 구축…다양한 메뉴 접목
상용화 속도…QR코드 탑재해 접근성 높여
더본코리아는 3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TBK(The Born Korea)'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소스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식 소스의 유통 사업 확장을 꾸준히 검토해온 백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간담회에는 백 대표가 직접 나서 소스 출시 배경과 해외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소스 패키지에 붙은 'QR코드'다. '소스 통을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하지 말자'는 백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소스 소개부터 해당 소스를 활용한 레시피,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11월 말부터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소스 구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레시피는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겠다는 설명이다.무한한 성장성
더본코리아가 B2B 소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건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푸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4500조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약 40%씩 증가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 때문에 업계는 여전히 시장 확대 여력이 크다고 분석한다. 국내 식품업계와 프랜차이즈 업계가 B2B보다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완제품 수출,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실제로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은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B2C 완제품 수출 역시 연평균 7.2%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백 대표는 "우리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가서 가맹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규모가 큰 곳들은 자체 한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들이 직접 한식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B2B 소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 더본코리아뿐만이 아니다. 국내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추장을 필두로 한 한국의 매운맛 소스가 해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K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현재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K푸드 경험률이 높은 현지 외식, 급식, 호텔 등에서 요리에 접목해 소비자와 친숙해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품을 토대로 글로벌 가정용 제품으로의 출시로 이어갈 생각이다.
이미 글로벌 컨설팅에 대한 경험도 쌓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7월 유럽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와 손잡고 독일 상트벤델 지역의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비빔밥과 덮밥' 메뉴를 출시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에 한식이 정식 메뉴로 입점한 것은 더본코리아가 최초다. 글로버스는 더본코리아 컨설팅에 따라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한 비빔밥을 직접 조리해 제공하고 있다.'국내↔해외' 선순환
더본코리아가 이번 B2B 소스 시장 진출을 통해 바라는 건 '글로벌 영업 선봉장'으로의 자리매김이다. 이를 위해 백 대표는 올해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대만, 중국 등을 순방하며 소스 시연회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 바이어와 현지 셰프들과의 주도적인 미팅도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백 대표는 "그동안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방문해 한식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어디서나 한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굉장히 강해졌다"면서 "중국은 소스를 만드는 공장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어 언제든 생산할 준비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K컨텐츠와 K컬처의 유행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해외에서 프랜차이즈, 외식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B2B 소스 시장을 굉장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번 신사업을 통해 국내 가맹점들의 신규 메뉴나 새로운 프랜차이즈 모델을 개발하는 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