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오텍 오너 삼부자 지분 ‘Up’…120% 초과청약 위력

신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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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회장과 두 아들 29.5%→33.0%
133억 증자 51억 출자…책임경영 일환
오너십 강화, 2세 승계기반 조성 효과 
‘캐리어(Carrier) 에어컨’으로 잘 알려진 중견 오텍(AUTECH)그룹의 오너가 계열 장악력은 물론 2세 승계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지주사격인 ㈜오텍의 유상증자에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120%를 초과청약하는 적극적인 행보가 위력을 발휘했다.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
삼부자, 주주 몫 43억에 9억 초과청약

27일 ㈜오텍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오너 강성희(70) 회장은 이달 들어 ㈜오텍 지분을 두 아들 강신욱(40) 오텍그룹 미래전략본부 부사장과 강신형(38) 상무 등 특수관계인 2명을 합해 29.49%에서 33.02%로 3.52%p 확대했다. 

무엇보다 지난 12일 ㈜오텍의 13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비롯됐다. 주당 1569원(액면가 500원)에 850만주의 신주를 모집한 당시 증자에서는 99.7%(847만4476주)의 높은 주주청약률을 기록했다. 1주당 약 0.6주가 배정된 신주인수권에 83.8%가 참여했다. 배정분의 최대 20%가 주어지는 초과청약에서도 15.9%를 소화했다. 

당초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했다가 주주청약 뒤 곧바로 대표주관사(신한투자증권)의 실권주 0.3%(2만5524주) 인수를 통해 마무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현행 규정에서는 일반공모 주식이 5000주(액면가 5000원 기준) 이하이거나 액수로 1억원 이하이면 일반공모를 생략할 수 있다. 

㈜오텍의 증자 흥행은 오너 일가가 주도했다. 삼부자가 단 한 주의 실권도 없이 주주 몫 43억원뿐만 아니라 8억5200억원의 초과청약 한도까지 도합 51억원을 전액 청약했다. 강 회장 40억원을 비롯해 장남 4억6800만원, 차남 6억3700만원어치다.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강 회장의 오너십 강화로 이어졌다. 개인 지분을 23.12%→25.59%로 확대했다. 2세 경영자들 또한 승계 기반을 다졌다. 강 부사장은 청약 외에도 7월31일~이달 22일 장내에서 1억7000만원(9만주)어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2.7%→3.36%로 보강했다.  상무는 3.67%→4.06%로 끌어올렸다. 

오텍그룹 핵심 지배구조
씨알케이 출자 통해 재무건전성도 ‘Up’

㈜오텍의 증자를 계기로 그룹의 재무건전성 또한 한층 개선된다. ㈜오텍은 우선 증자자금 중 70억원을 지난 25일 씨알케이(옛 오텍캐리어냉장)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했다. 이외에 자체 채무상환에 10억원, 시설자금 20억원, 운영자금으로 3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씨알케이는 오텍그룹 14개 계열(국내 9개·해외 5개) 중 모태사인 특수자동차 제조업체 ㈜오텍(특장차)과 캐리어 에어컨을 생산하는 냉난방 및 공조기기 업체 오텍캐리어, 기계식 주차설비 업체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과 더불어 4개 주요 계열사 중 하나다. 

상업용 냉장·냉동설비 쇼케이스 제조업체다. 작년 매출(별도) 2650억원에 2023~2024년 각각 11억원, 19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125억원의 결손금이 생겼다. 90.4% 자본잠식에 빠졌다. 

㈜오텍은 이번 70억원 외에도 향후 자체 현금흐름을 활용해 50억원을 씨알케이에 추가 출자한다. 지분은 62.5%→80.3%로 높아진다. 씨알케이는 120억원으로 작년 10월 조달한 선순위 대출(150억원) 중 잔액 100억원을 상환하는 등 금융비용을 축소할 계획이다. 

즉, ㈜오텍의 자본확충에 더해 씨알케이가 채무를 상환하면 ㈜오텍의 연결 부채비율은 3월 말 342.95%에서 303.21%로 39.74%p 하락한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44.47%→42.44%로 2.03%p 낮아질 전망이다.

㈜오텍 유상증자 뒤 재무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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