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수익성' CSM 확보, 가장 잘한 손보사 어디?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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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KB손보, 신계약 CSM 규모 하락
DB손보·메리츠화재, 안정적인 개선세
규모보다 효율…현대해상 배수 개선 눈길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신계약 CSM과 CSM 배수 개선을 동시에 기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냈고, 삼성화재는 소폭 하락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손보사의 상반기 신계약 CSM은 5조4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조4683억원)보다 0.4% 감소한 수치다.

현대·DB·메리츠 늘고, 삼성·KB 줄고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신계약 CSM이 1조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400억원)보다 19.5% 늘었다. 5대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계약에서 우위를 보였다.

DB손해보험은 1조4998억원으로 전년(1조4060억원)보다 6.7% 늘었고, 메리츠화재는 7300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개선 흐름을 이어간 모습이다.

반면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신계약 CSM이 1조421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83억원) 대비 13.4% 줄었다. KB손해보험 역시 79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40억원)보다 9.5% 감소했다.

상반기 CSM 잔액 기준으로는 삼성화재가 14조5776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DB손보(13조2310억원) △메리츠화재(11조2482억원) △현대해상(9조3760억원) △KB손보(9조217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배수는 대부분 '상승', 삼성만 소폭 하락 

CSM은 보험사가 장래에 인식할 이익을 미리 보여주는 지표다. IFRS17에서는 보험사가 계약을 체결할 때 예상되는 미래 이익을 즉시 인식하지 않고 보험부채로 계상한 뒤 보험기간에 걸쳐 일정 비율로 상각하면서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한다.

특히 신계약 CSM은 새로 판매한 보험에서 발생할 미래 이익을 뜻한다. 신계약 CSM이 늘어난다는 것은 신규 영업이 활발했고, 그 계약에서 장래에 창출할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계약 CSM 배수 역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꼽힌다. CSM 배수는 보험사가 취득한 신계약에서 기대하는 미래 이익(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판매한 상품의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수가 낮아지면 동일한 보험료 수준에서 기대하는 미래 이익이 줄었다는 뜻이다. 

CSM 배수를 공개하지 않는 KB손보를 제외하고 2분기 CSM 배수가 가장 높은 곳은 DB손보(17.6)였다. 뒤이어 △현대해상(17.4) △삼성화재(13.7) △메리츠화재(12.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해상은 CSM 배수가 전년 동기(13.4)보다 4배 상승해 4개 손보사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의 경우 14.5에서 13.7로 소폭 하락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2분기 월납환산초회보험료가 325억원에서 302억원으로 줄어 신계약 규모는 줄었지만, 배수는 오히려 증가하며 계약당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계약 규모가 크면 아무리 수익성이 개선돼도 배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는데, 신계약 규모가 작으면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집중해서 팔수록 배수에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며 "현대해상의 경우 배수가 좋은 상품을 팔기 위해 노력하면서 규모 대비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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