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9873억원…전년보다 1%↓
'예실차 감소 영향' 보험손익 23% 급감
투자손익은 53% '급증'…보험 부진 만회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엔 의료 파업 장기화로 보험손익에서 예실차 이익이 크게 났지만, 올해는 의료 파업이 정상화하며 예실차 이익이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14일 메리츠금융지주 실적발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87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5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7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3% 감소했다. 예실차가 2122억원에서 372억원으로 82%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올해 보험손익의 감소는 예실차 이익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지난해에는 의료 파업 장기화로 손해율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올해는 정상화되면서 손해율이 전년 대비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996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손익은 7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일반보험손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나 줄어든 32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한 604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자산운용 투자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4.5%로 집계됐다.
2분기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11조2482억원으로 전 분기(11조1671억원)보다 811억원 증가했다. 2분기 신계약 CSM은 3731억원으로 전년 동기(3419억원)보다 312억원 늘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킥스비율은 238.9%로 지난해 말(248.2%)보다는 9.3%포인트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시장에서 마진이 적절하게 확보된다면 매출량을 극한까지 늘리는 '가치 총량 극대화'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중현 대표는 "무저해지 보험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역마진 출혈 경쟁이 가이드라인이 수립된 4월 이후 일부 정상화되면서 메리츠화재 역시 본격적인 경쟁에 참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정이율 인하에 대해선 김 대표는 "현재 메리츠화재 장기보험 예정이율은 2.75%로 이번에 인하한 경쟁사 수준과 동일하다"며 "장기 금리 하락 수준에 맞춰 예정이율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IR) 당시 의문을 제기했던 장기보험 손해율 가정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메리츠가 불지핀 '손해율 논란', 정답 있을까?(5월20일)
김 대표는 "업계 손해율 가정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이 수립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어느 방향으로 기준이 설정되든지 메리츠화재에 미치는 재무 영향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비 가정 역시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별 비용 집행의 효율성 차이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