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부토건 주가조작' 이기훈 '파퀴아오 의혹 재판' 증인 나온다

정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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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경-파퀴아오 친선 경기 30억 투자
경기 수익 '우크라이나 기부' 홍보하기도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우크라이나 복싱 경기 투자 사기 사건의 재판에 증인으로 선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씨가 목포에서 체포돼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으로 호송되어 오고 있다. /뉴시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파퀴아오 복싱 경기 투자 사기' 사건의 재판에 증인으로 선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4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무술가 유대경(D.K. YOO) 씨의 공판 기일을 연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으로 이 전 부회장을 채택했다. 다만 이 전 부회장이 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영상 중계 장치로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증인이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거나 건강 상태 등 다른 사정으로 법정에 직접 출석하기 어렵다고 인정될 때, 법원은 검사 및 피고인 또는 변호인의 의견을 들어 영상 중계 장치를 이용해 신문할 수 있다.

재판부는 지난달 18일에도 이 전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렀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앞선 공판 기일에서도 이 전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었으나 이 전 부회장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도주하는 바람에 진행하지 못했다.

이 의혹은 웰바이오텍이 유 씨와 세계적인 복싱 선수 매니 파퀴아오의 친선 경기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지난 2022년 10월 웰바이오텍은 유 씨가 대표로 있는 파이트케이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두 차례에 걸쳐 30억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경기가 예상처럼 흥행하지 못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웰바이오텍은 유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유 씨는 웰바이오텍이 파퀴아오라는 전설적인 복싱 선수의 기존 경기에 대한 PPV(시청 1회당 요금을 지불하는 유료 콘텐츠 모델로 얻는 수익) 수익 내역 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기망의 고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웰바이오텍의 친선 경기 투자 결정 과정에 이 전 부회장의 의사가 반영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증인으로 부른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 후 두 달 만에 검거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피의자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11일 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6일 이 전 부회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탐은 이 전 부회장의 공소장에서 웰바이오텍이 파퀴아오와 유 씨의 스페셜 경기 수익금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한다는 취지로 홍보했다고 적시했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삼부토건 등 웰바이오텍의 관계사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테마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취지다.

또 특검팀은 2022년 10월 중순경 이 전 부회장이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등과 협의해 웰바이오텍이 파퀴아오의 스페셜 매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수익금은 우크라이나에 기부한다는 취지로 홍보하면서 삼부토건과 DYD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도 적었다.

실제 경기 투자 당시 이 전 부회장은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그 안에 파괴된 많은 사회 기반 시설과 시설들을 복구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회사가 가진 각자의 노하우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돼서 선뜻 이 경기에 후원을 하게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삼부토건 내 그림자 실세로 불리며 주가조작의 기획자이자 주범으로 꼽힌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웰바이오텍 주가도 삼부토건과 유사한 방식으로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지난 7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도주했던 이 전 부회장은 지난달 10일 전남 목포에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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