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만난 김건희-명태균 "김 여사 아무것도 몰라"

선은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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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청탁 가방 교환한 전 샤넬 직원도 증인 출석
"전화 너머 걸걸한 여자 목소리…김 여사 이름 봐"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두 사람이 22일 법정에서 대면했다. 명 씨는 증언 내내 목소리를 높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더팩트DB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두 사람이 법정에서 대면했다. 명 씨는 증언 내내 목소리를 높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3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특검팀은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에게 전화로 "윤석열 올려서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하라"고 지시한 녹취록을 재생했다.

명씨는 "녹취를 잘라서 이렇게 하지 말라고 특검에 분명히 말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명 씨는 "진실을 말하고 싶다"며 "저 여론조사가 김건희, 윤석열에게 전달됐느냐. 14건 전달했다. 왜 사기를 치느냐"며 공소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한 가정을 도륙했다. 1년간 인생이 망가졌다. 딸이 학교를 가지 못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명 씨가 큰 소리로 항의하며 소란을 일으키자 재판부가 나서 제지하기도 했다.

또 명 씨는 특검팀이 2021년 6월 김 여사에게 보낸 '여론조사 결과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제시하며 의미를 묻자 "여론조사는 김 여사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다 보냈다"며 "분석이나 설명한 것도 없이 높게 나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수준이 전부"라고 답했다.

이어 "김 여사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덜덜덜 걱정하고 있는데 겁주냐. 아무것도 모르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해야지. 걱정하라고 하겠느냐"고 했다.

이날 재판에는 통일교 청탁 의혹에 등장하는 '사넬 가방' 교환 업무를 담당한 샤넬 전 매장 직원 문 모 씨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문 씨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 여사와 통화하며 가방을 교환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교환 과정에서 특정 인물과 계속 통화하는 걸 보고 본인 제품 교환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이 유 전 행정관과 통화한 인물의 목소리 어투나 특이점을 묻자 문 씨는 "여성 분 목소리가 들렸고 목소리가 걸걸한 느낌"이었다며 "당시 조금 특이한 상황이라고 생각해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문 씨는 응대 과정에서 목소리의 주인공이 김 여사라고 추측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 전 행정관) 휴대전화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김 여사) 이름을 본 기억이 있다"며 "퇴근 후에 (목소리가) 맞나 싶어 유튜브와 뉴스를 찾아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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