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미한 3국 협력 확실히 추진"
ASEAN·트럼프 방일·APEC 등 예정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21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제104대 일본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는 다카이치 총리 취임으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데 한일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런 견해를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은 일본에 중요한 이웃 나라이자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파트너"라며 "일한 관계 중요성은 지금 한층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권 사이에서 구축한 관계의 기반에 기초해 일한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 간에 확실히 의사소통을 추진해 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일미한 3국은 북한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안보, 경제 안보 협력이 필요하므로 전략적 관점에서도 (협력을) 확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여러 우려가 있는 듯하다"면서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도 쓰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고 답했다.
강경한 우익 성향으로 평가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는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각료 재임 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이번 선거 국면에선 일본의 군대 보유와 전쟁 개시를 금지한 '평화헌법' 제9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일본유신회와 연립에 합의해 우려를 사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으로 예정된 외교 일정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내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많은 정상들과 만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추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29~30일 한국 방문에 앞서 27~29일로 조율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일정에 대해선 "일미 관계를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미 동맹은 우리나라 외교 안보의 기축"이라며 "양국 간 과제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과제부터 중동 정세, 유럽,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미국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해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양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있다. 26일~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관련 회의가 예정됐고, 이후 27~29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조율 중이다. 제32차 APEC 정상회의는 31일~내달 1일 경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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